과저 은행 거래 시 가장 많이 사용했던 인증수단 중 하나인 스마트OTP(One-Time Password)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다양한 간편 인증 수단이 나오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6월 27일부터 ‘KB스마트원통합인증’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종료한다. 스마트OTP 이용고객 감소가 원인이다. 스마트 OTP 인증방식을 계속 사용하려는 고객은 금융결제원이 제공하는 ‘스마트OTP 공동앱’을 써야한다. 우리은행은 2018년 8월부터 OTP발생기 스마트형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신규 발급과 재발급 서비스를 종료했고, 올해 12월부터는 아예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2022년 10월부터 지원을 중단했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만 스마트OTP 이용을 할 수 있다.
스마트OTP는 2010년대 초중반 스마트폰 대중화로 도입이 확대됐다. 시중은행들은 주거래카드 등에 스마트OTP를 기본 탑재하고, 공인인증서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패키지로 보급했다.
은행 관계자는 “대체 인증 수단이 증가하면서 실제 은행 이용고객 상당수가 스마트OTP 이용을 하고 있지 않아 발급 자체가 불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스마트OTP는 인터넷뱅킹(PC), 모바일뱅킹 시 스마트폰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과 OTP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본인 인증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무작위 번호약속 알고리즘을 통해 일회용 비밀번호를 생성하는 보안기술이다. 특정 시간, 특정 기기에서 생성한 비밀번호만 서버가 유효한 비밀번호로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다. 초기 모델은 별도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구축기 때문에 배터리 방전 시 처리가 번거롭고, 고객 입장에서 새로운 번호를 매번 입력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보완한 것이 내장 배터리가 필요없는 NFC 실물카드 기반에, 스마트폰이 생성된 난수 입력을 자동 처리하는 2세대 스마트OTP다. 하지만 이 인증수단 조차도 간편결제 수단 등이 대거 등장하면서 찾는 고객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다만 OTP 자체가 완전히 지원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이체한도 제한이 있는 전세자금 등 고액 계좌이체 등에는 일부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실물 OTP 없이 모바일 앱에서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디지털)OTP’ 시스템을 대부분 도입해 대체 중인 상태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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