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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창사 55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전삼노는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에 파업의 모든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총파업에 앞서 6월 7일 하루 연차를 집단 소진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이번 노사갈등의 최대 쟁점은 임금 인상폭과 성과급이다. 삼성전자 사용자위원과 근로자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는 앞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로 정했으나 전삼노는 여기에 반발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15조 원에 이르는 적자를 내 성과급을 받지 못한 반도체(DS) 부문 노조의 불만이 크다. 삼성전자에는 현재 총 5개 노조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최대 노조인 전삼노(제4노조)가 DS부문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재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간신히 살아나기 시작한 상황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 경쟁력에 심각한 훼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생산이 기본이고 일단 생산이 멈추면 수 천 가지 공정의 세팅을 다시 점검해야 해 팹(공장)에 따라 1000억 원대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재고가 쌓여 손실이 불어나는 것을 바라보면서도 삼성이 감산을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데는 이같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업 강행에 따른 노노(勞勞) 갈등 우려도 나온다. 삼성 5개 계열사 노조가 하나로 모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은 전삼노가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바꿀 수 있다는 관측에 “전삼노가 조직화와 위력 강화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쟁의행위가 삼성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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