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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1분기 1500억 손실… 기업대출 연체율은 두자릿수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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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저축은행업계에서 올해 1분기에만 15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했다. 건전성 측정 지표인 연체율도 상승 중이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저축은행업계는 부실채권 정리 펀드 규모를 키우며 건전성 관리에 돌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실적을 29일 발표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1분기에 154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실적(-527억원)과 비교하면 손실폭이 1016억원 증가했다. 다만 직전 분기(-4155억원)와 비교해 손실 규모가 대폭 줄어드는 등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중앙회는 여신 규모가 축소되면서 이자수익이 덩달아 줄어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총여신 규모는 101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말 대비 2조7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2조6301억원에서 2조4860억원으로 2000억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1분기 말 연체율은 8.8%로 지난해 말(6.55%)과 비교해 2.25%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분야의 연체율이 가팔랐다. 작년 말 7.48%였던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1%로 상승하며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에서 5.25%로 소폭 뛰었다. 총여신 중 부실채권 비율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32%를 기록해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부실한 성적표를 거뒀으나 경영상 큰 문제는 없다는 게 저축은행업계의 입장이다. 자산유동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14.69%로 법정 기준 대비 2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도 법정 적립률인 100%를 웃도는 112.99% 수준으로 쌓았다.

아울러 저축은행업계는 건전성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성 중인 두 번째 부실채권 정리 펀드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중앙회 차원에서 업권의 부실 부동산 PF 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중이다. 당초 중앙회는 22개 사가 참여하는 2000억원 수준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부실채권 정리를 가속하기 위해 27개 사가 참여하는 3500억원 수준으로 펀드 규모를 키웠다.

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PF 경공매 활성화를 통해 올해 2분기부터 부실채권 정리 효과가 눈에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실이 발생한) 개인대출 역시 6월 말까지 공동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영업 환경이 지속돼 올해엔 전년 대비 손실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손실흡수능력을 키우고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해 경영안전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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