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1분기 해외에서 긁은 카드 금액이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전체 분기로 따지면 지난해 4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해외 여행 열풍이 지속된 데다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서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직구) 이용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1분기 우리 국민의 카드(신용+체크+직불) 사용 금액은 5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6억 달러) 대비 12.6%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분기(50억7000만 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다만 전기 대비로 따지면 0.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해외 사용 카드 금액은 51억9000만 달러로 전체 분기 가운데 가장 큰 액수였다.
안주은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전기 대비로 비교하면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등으로 4분기엔 해외 직구 사용실적이 늘어나고 1분기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왔다”면서 “계절적 요인이 있는 경우엔 전년 동기로 봐야 하는데 1분기 중 역대 최대 사용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여행 수요와 해외 직구 이용액이 모두 급등한 영향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해 △1분기 498만명 △2분기 495만명 △3분기 626만명 △4분기 652만명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엔 742만명으로 나타났다. 전기 보다는 13.9%, 전년 동기보다는 49%나 늘어났다.
해외 직구 이용액의 경우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보다 9.4% 증가한 1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 규모다.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14억9000만 달러)보다는 16.6% 줄어들었다.
해외 직구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중국(53.9%), 기타 아시아(87.0%) 등에서 크게 늘었고 미국은 19.9% 감소했다.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0.5%에서 올해 1분기 57.0%로 16.5%포인트 늘었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비중이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의 사용금액이 지난해 4분기 대비 5.6%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의 사용금액은 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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