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합계출산율 0.76명…서울 0.59명으로 가장 낮아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주저 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동기(0.82명)대비 0.06명 감소했다.
이는 동 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로 1년 새 역대 최저치를 또 갈아치운 것이다. 여성 한 명이 평생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 기조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시도별로는 17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이중 서울이 0.59명을 기록해 가장 낮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17개 시도 중 세종(1.10명)과 전남(1.05명)은 1명대를 유지했지만 전년보다 각각 0.10명, 0.04명 줄었다.
올해 1분기를 시작으로 합계출산율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작년의 역대 최저치(0.72명)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로 여성의 출산율이 상반기에 높아지고, 하반기에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연간 합계출산율은 1분기 0.82명, 2분기 0.71명, 3분기 0.71명, 4분기 0.65명으로 분기가 지날 수록 낮은 수치를 보였다.
통계청은 작년 12월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 발표에서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중위 추계)이 0.68명으로 기록해 0.7명선이 붕괴되고, 내년에는 역대 최저 정점(0.65명)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474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994명(6.2%)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래 동 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3월 만 놓고 보면 출생아 수는 1만9669명으로 1년 전보다 1549명(7.3%) 줄었다. 같은 월 기준 역대 최저치이며 2개월째 출생아 수 2만 명을 밑돌았다.
이로써 출생아 수는 전년대비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4.5명)도 3월 기준 역대 최저를 보였다.
통계청은 “여성의 출산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저출산 기조가 심화되면서 출생아 수가 3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월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 추세 여파로 1년 전보다 2205명(7.6%) 늘어난 3만1160명으로 집계됐다.
3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1만1491명 자연 감소했다. 이는 2019년 11월부터 53개월째 자연 감소다.
같은 달 혼인 건수는 1만7198건으로 전년보다 5.5% 줄어 2개월째 감소했다. 이혼 건수(7450건)도 9.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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