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 매파 발언에 외인·기관 ‘팔자’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대한 긴장감이 확산되면서 2700선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매파(긴축 정책 선호)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84포인트(0.92%) 내린 2698.0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6포인트(0.06%) 하락한 2743.29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점차 낙폭이 확대됐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2928억원, 기관이 3835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의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개인은 673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갔지만 그 외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32포인트(0.02%) 오른 5306.04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6.73포인트(0.55%) 하락한 3만8852.86, 나스닥종합지수는 99.08포인트(0.59%) 상승한 1만7019.88에 거래를 종료했다.
엔비디아가 이날도 7% 가까이 급등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7000선을 돌파했다. 다만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주요 기술주 7곳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은 이날 보합권에서 머물렀고 테슬라는 하락 마감했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도 머크를 비롯한 소비재 업종이 내리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연준 내 매파 인사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고금리를 둘러싼 시장의 경계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2년물과 5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 악화가 확인된 것도 국내외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94포인트(0.46%) 내린 847.35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5.66포인트(0.66%) 낮은 849.60으로 출발한 뒤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8억원, 975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은 1538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5원 오른 1366.0원에 출발해 136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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