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아이오닉9 출시 채비에 들어갔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올인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현지 생산에 따른 보조금 혜택까지 주어지는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9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3일 해외 테스트카 리뷰어 ‘킨델오토(kindelauto)’가 위장막에 가려진 채 도로를 주행하는 아이오닉9을 포착했다. 이어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총괄은 아이오닉9 현지 출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실히 출시될 것(It’s definitely coming)”이라고 답변하며 쐐기를 박았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2021년 공개한 E-GMP(전기차 전용 플랫폼) 콘셉트카 세븐의 양상형 모델로 3열을 갖춘 대형 전기 SUV이다. 날렵하고 유선형의 부드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킨델오토가 이번 공개한 영상에는 현대차 브랜드 전용 전기차 시그니처 픽셀 LED 헤드라이트와 LED 후면 테일램프가 적용된 모습이다.
차량 크기는 기아가 먼저 선보인 동급 전용 전기차 EV9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제원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육안상 아이오닉9이 더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EV9 바로 옆에서 발견됐을 당시에도 아이오닉9의 전면이 더 크고 꽉 찬 느낌을 줬다는 의견이 많았다.
모델명이 아이오닉9로 불리는 이유도 EV9과 급을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모델명인 아이오닉7은 EV9보다 작은 차로 인식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이오닉9 현지 경쟁 모델로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레인지로버 P400 △리비안 R1S △볼보 EX90 등이 꼽힌다. 42.8인치의 넉넉한 레그름을 갖췄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또한 현지 보조금 혜택도 누리게 되는 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이오닉9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현대차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IRA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9은 현대차 전기차 기술력에 대한 현지 신뢰도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연료 효율이 높은 전기차 ‘톱10’ 중 6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형 아이오닉6 롱레인지 RWD(18인치 휠 장착)가 루시드 에어 퓨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이어 2024년형 코나EV와 아이오닉5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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