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유럽 내 대항마로 떠오른 프랑스 미스트랄 AI가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최근 미국 시장 준비에 분주하다. 회사는 최근 소셜 미디어 업체 포스퀘어(Foursquare)의 전 최고수익책임자(CRO) 마조리 야니에비츠를 미국 지사 총책임자로 임명했다. 야니에비츠는 미스트럴이 미국 사업에 있어 “모멘텀(전환점)을 맞았다”며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그에 따르면 미스트랄 AI는 미국 내에서 꽤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는 “미국 내에서 우리를 르 샤(Le Chat), 라 플랫폼이라 부르며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서 깜짝 놀랐다”며 “프랑스식 접근법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그는 미스트랄AI가 오픈AI나 구글 등 빅테크 인공지능(AI)모델의 대안을 찾는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기업들은 AI 스택(AI 반도체·클라우드 등 인프라, 이용자가 쓰는 응용 서비스 등)에 강제로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고 선택을 원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서비스와 사용 언어까지 제공하는 빅테크 AI 모델과 다른 선택지로 자사 제품을 부각한 것이다.
미스트랄 AI는 잇따라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의 전 AI 연구원이 모여 설립한 이 스타트업은 벤처캐피털, 프랑스 공영은행 등으로부터 5억 달러(682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챗GPT와 유사한 르 샤(Le Chat)라는 AI 모델을 내놨다. 아서 멘쉬 미스트랄 AI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오픈AI와 구글과 경쟁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스트랄에 업계 관심이 쏟아지며 투자 소식이 줄을 잇자 미국 CNBC 방송은 멘쉬 CEO에 대해 “MS와 아마존이 지원하는 테크계의 록스타”라고 평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미스트랄 AI는 글로벌 AI 허브를 표방하는 프랑스에서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현 정부 내각 일원이었던 세드릭 오 전 프랑스 디지털 장관은 이 업체의 공동 창립자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회사가 미국 빅테크에 인수되지 않길 바란다며 자국 내 ‘빅테크’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스트랄 AI의 미국 진출은 미국 빅테크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이 업체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의 AI 모델 개발 지원 플랫폼인 애저(Azure)를 통해 미스트랄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또한 미스트랄 AI는 IBM과 클라우드 업체 스노우플레이크 등과 잇따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이 업체는 더 많은 미국 내 파트너사와 협력할 전망이다. 야니에비츠는 미스트랄 AI가 오픈 소스 모델을 사용하는 회사와도 직접 거래를 하고 파트너사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스트랄은 오픈 소스를 주요 판매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폐쇄 모델인 오픈AI의 챗GPT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오픈 소스 AI 업체로는 미스트랄 AI 외에도 메타나 아랍에미리트(UAE)가 내놓은 팰컨(Falcon) 등도 있다.
미스트랄 AI의 시장 내 전망은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생성 AI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2032년까지 3500억달러(477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는 유료 AI 모델이 대세를 이뤘는데 무료 AI 모델이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미스트랄 AI는 또한 특정 빅테크의 클라우드에 얽매이지 않아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시장 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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