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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키움증권, 밸류업 ‘선방’ 날렸지만 초대형IB 갈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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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키움증권이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본 계획을 공시한 것은 최초다.

상장사 최초 계획 발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에도,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기존 공정 공시 대비 큰 변동사항이 없어 주가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특히 키움증권이 목표로 하고 있는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 위한 기존 악재를 모두 걷어내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 주주 환원율 30% 이상 등 3개년 중기 목표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키움증권은 기업 개요, 현황 진단, 목표 설정, 계획 수립 및 이행, 소통 방안 등이 포함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 27일 KB금융의 4분기 중 발표 계획 안내 공시가 있었지만, 본 계획을 공시한 것은 키움증권이 최초다.

키움증권은 3개년 중기 목표로 ▲목표 ROE 15% 제시 ▲주주 환원율 30% 이상 ▲PBR 1배 이상 달성 등을 제시했다.

ROE 15% 이상을 위해선 ISA 등 온라인 자산관리 강화를 통해 기존 WM부문의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하고, IB/S&T 부문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자산 회전율을 높일 계획이다.

또 현금 배당 및 자사주 취득을 통해 3년간 별도 순이익의 30% 이상 주주 환원할 계획이다. 환원 정책은 3년 단위로 재고한다. 기 보유한 자사주(140만 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

신사업 진출(초대형 IB·발행어음 인가,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 및 투자자 대상 소통 강화 등을 통해 현 수준(PBR 0.6배) 대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PBR 1배 이상 달성에도 나선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지난 3월 13일 공정공시를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하였으며, 이의 구체화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주가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증권업 고유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은 물론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이벤트 내 의의를 갖는 사례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의 설정 목표

이번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의 목표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키움증권의 직전 5년 평균 ROE는 16.9%로, 2023년 영풍제지 미수금 손실(4000억원)에 따른 하락(8.1%)을 제외하면 10% 이상을 지속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면서 향후 정기적으로 해당 콜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하며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진행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평균 ROE 15%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리테일에서의 연간 6000억원 이상 수익을 기반으로 한다”며 “또한 나머지 부문에서는 ROA 기준 6% 이상의 수익률을 설정했으며 저수익 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기준 별도 자기자본 4조4000억원으로 초대형 IB 인가 요건을 충분히 뛰어 넘어 추가적인 자본확충 니즈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도 중기 주주 환원 정책 가시성 또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 초대형 IB 인가 연내 신청 어려울 것

다만 획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사업, 즉 초대형 IB 인가가 필수적인데 각종 악재로 신청조차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밸류업 선제적 발표는 그동안 금융당국에 ‘찍힌’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는 의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사가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하고 금융당국에 신청한 후 심사를 받아 초대형 IB자격을 얻게 되면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발행어음 사업으로 증권사 자금 조달 방법을 다각화할 수 있어 키움증권은 요건을 충족하고 심사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작년 SG발 주가폭락 사태가 일어나고,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전 회장이 SG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법정 다툼 중으로 아직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올해에도 인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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