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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염이 경제 성장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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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연은 분석
건설업·농업·광업 실외 근로자 등 취약
노동 생산성 약화시켜 투자 감소 우려

멕시코와의 접경 지대에서 근로자들이 미국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 티후아나(멕시코)/AP뉴시스

기후위기 등 극심한 더위가 미국 경제를 위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연구를 인용해 무더위는 실외 노동자의 생산성을 떨어트리고 자본 투자를 감소시켜 경제에 악재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주요 산업 부문 중 하나인 건설업은 미국 경제의 큰 버팀목이다. 하지만 실외 노동자 비중이 높아 극심한 더위·이상기후 등 외부 요인에 취약하다. 이는 건설업의 자본 스톡과 누적 투자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설명이다. 자본 스톡은 기업을 설립할 때 투자자가 출자하는 금액이다.

연구에 참여한 경제학자 그레고리 케이시 등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대규모 노력이 없다면 지구 온난화 이상기후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2200년까지 미국의 자본 스톡이 5.4%, 연간 소비가 1.8%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기후·극심한 더위 속 실외 노동자의 ‘과중한 작업’은 안전 임곗값을 초과해 생산성을 떨어트린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더위로 인한 노동자들의 스트레스 일 수가 2020년 연간 22일에서 2100년엔 80일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노동자의 안전 문제와도 직결된다.

연구에 따르면, 이상기후·무더위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분야는 건설업, 농업, 광업이다. 주요 산업 5개 부문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서비스업과 제조업도 경제를 이끄는 주요 동력이지만, 대부분 작업이 실내에서 이뤄져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노동 생산성과 경제 성장 간의 영향도 분석했다. 이들은 “건설업 등은 미국 전체 투자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기 때문에 생산성 감소는 자본 축적을 둔화시켜 경제에 치명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극심한 더위가 심화하면 2100년에는 자본 스톡이 약 1.4%, 2200년에는 5.4% 각각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자본 스톡이 감소하면 경제 생산성이 떨어지고,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며 “기업과 직원들은 생산 작업을 서늘한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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