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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해외 시장에서의 호평에 힘입어 출시된 지 1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5만대 돌파가 임박했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EV9은 지난해 6월 국내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외 총 판매량은 4만8291대에 달했다. 한 달평균 2000~3000대가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달 안으로 누적 판매 5만대를 넘길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는 출시 1년 만의 기록이다.
특히 EV9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높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판매에서 내수 판매와 수출은 각각 8982대(18.6%), 3만9309대(81.4%)로, 수출이 내수판매의 4.4배에 달했다.
EV9의 수출이 내수를 압도하는 경향은 올해 들어 더 심화했는데, 지난 1∼4월 내수 판매와 수출은 각각 930대(7.1%), 1만2211대(92.9%)를 기록했다. 수출이 내수 판매보다 13배 많아진 것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EV9의 미국 수출 물량은 5579대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7%나 됐다.
EV9은 세련된 디자인, 넓은 실내 공간, 99.8kWh 배터리 탑재에 따른 긴 주행거리(501㎞)로 출시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선 전기차 성장 둔화가 겹치며 수요가 부진했지만, 해외에선 높은 상품성으로 인기를 끈 것이다.
한편, EV9은 지난 3월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최고 상인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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