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부탁했다는 녹취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TV조선 ‘뉴스9’은 28일 경찰이 김호중 매니저의 휴대폰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녹취록을 확보했으며, 김호중이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술 마시고 사고를 냈다. 대신 자수해달라”는 육성 파일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만약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호중의 처벌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현재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받고 있는 그에게 범인도피교사로 혐의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진로를 변경하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지난 14일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음주운전 의혹과 함께 화두가 된 것은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논란이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당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허위 자수 논란이 불거지자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자수를 했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나 이틀 뒤 입장을 바꿨다. 당시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소속사 대표인 제가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이자 친척 형으로서 그를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밝혔다.
허위 자수 논란에 대해 자발적인 매니저의 판단에서 소속사 대표의 지시였다고 입장을 바꿨지만, 이제는 해당 행위가 김호중의 부탁으로 이뤄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허위 자수가 김호중의 지시였다면 이를 거짓말로 덮으려다,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의혹까지 인정하는 수습 불가능한 거짓말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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