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깜짝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경기를 마친 뒤 박병호와 오재일의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이날 박병호가 kt에 출전 기회를 이유로 웨이버 공시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기가 다소 급작스러웠다. 더욱이 박병호의 트레이드 상대가 같은 나이에 똑같은 1루수 포지션인 오재일이라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계약이 마무리된다. 박병호는 지난 2022년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오재일은 2021년 4년 계약 총액 50억원에 사인했다. 계약 초반 박병호와 오재일은 맹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동반 부진에 빠졌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병호는 계약 첫해였던 2022년 무려 35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에 올랐고, 2023시즌에도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타율 0.198 3홈런 10타점에 그쳤다. 오재일 역시 2021시즌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으로 팀을 KBO리그 정규 시즌 2위로 이끌었다. 다음 해에도 타율 0.268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그는 지난 시즌 2할 타율은 간신히 넘겼고, 올 시즌은 스탯티즈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kt와 삼성은 두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며 팀 전력에 변화를 줬다. 삼성으로서는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 파크에서 오재일보다 더 장타력에 강점이 있는 박병호를 영입해 팀 타선에 무게를 줬고, kt는 주전 1루수 오른손 타자 문상철과 차별점이 있는 왼손 타자 오재일을 영입해 공격의 새 옵션을 추가했다.
새롭게 팀을 옮긴 박병호와 오재일이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며, ‘트레이드 신화’를 쓰며, 두 팀이 ‘윈윈’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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