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직에 도전 이후 휴식기에 있던 권영수 전 부회장을 상근고문으로 위촉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기자동차 수요 감소 ‘캐즘’으로 인한 배터리 실적 하락을 버텨내기 위해 사측이 권 전 부회장에게 손을 내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일부로 권 전 부회장을 상근고문에 위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등기이사직을 수행한 최상위 임원에게 상근고문직을, 사장급 퇴직자에게는 비상근고문직 역을 맡기는 것이 관례다.
권 부회장이 상근고문에 부임된 이유는 그가 44년간 회사를 지켜온 ‘LG맨’이기 때문이다.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지난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L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이후 2021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을 비롯해 회사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김동명 신임 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준 이후 퇴임, 이후 포스코그룹 회장에 출마했으나 당선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권 전 부회장을 상근고문에 위촉해 그에 대한 예우를 하는 한편 캐즘에 대처하기 위해 그의 오랜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고자 한다 보고 있다.
상근고문직은 비상근고문과 달리 회사에 머물며 자문 역할을 수행하는 등 직접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 도전을 위해 퇴임과 동시에 8억6300만원(보통주 2000주)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전량을 매도한 그를 다시 불렀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조급함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75.2% 감소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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