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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동안 서킷 수백바퀴…도요타 ‘액화수소 차량’ 내구레이스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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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동안 서킷 수백바퀴…도요타 '액화수소 차량' 내구레이스 출전
‘슈퍼 다이큐 내구레이스’에 참여한 레이싱카들이 후지 스피드웨이 서킷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토요타

일본 시즈오카현의 ‘슈퍼 다이큐 내구레이스’ 경기장. 전광판의 ‘START’ 표시에 맞춰 30여 대의 레이싱카들이 찢어질 듯한 배기음을 내뿜었다. 4.5㎞가량의 코스를 주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20여 초. 발치까지 닿은 차량의 격렬한 진동에 관람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흔들리는 공기에 목 뒤가 짜릿해졌다. 24시간이라는 기나긴 경기 시간에도 경기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곳은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직접 스타팅 멤버로 뛰어든 ‘GR 코롤라’ 차량이다. GR 코롤라에는 지난해 도요타가 사용한 기체수소 연료에서 한 단계 나아간 액화수소가 최초로 탑재됐다. 비교적 낮은 압력의 탱크 사용이 가능하게 되면서 탑재량은 2.5배 늘어났으며 무게는 90㎏ 줄었다. ‘듀얼 드라이브’와 같은 기술들도 추가되며 출력은 12% 향상됐고 주행거리는 25% 늘었다.

지난 25일 일본의 유일한 24시간 레이스인 슈퍼 다이큐 내구레이스의 현장을 찾았다. 슈퍼 다이큐 내구레이스는 자동차 생산을 위한 도요타의 핵심 테스트베드 중 하나다. 고속주행을 목표로 이뤄졌던 기존 레이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24시간 동안의 ‘고속 마라톤’을 통해 내구성과 연비 등 종합적인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극한의 환경에서의 시험을 통해 양산되는 자동차까지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도요타의 최종 목표다.

토모야 타카하시 도요타 GR 브랜드 사장은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도요타 제품과 모터스포츠를 연결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레이싱 과정에서 발견된 새로운 개선 사항들과 아직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들을 파악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R은 모터스포츠의 기술을 일반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하는 도요타의 자체 브랜드다.

24시간 동안 서킷 수백바퀴…도요타 '액화수소 차량' 내구레이스 출전
도요타 엔지니어들이 경기 시작 전 루키 레이싱의 AMG GT3 레이스카를 점검하고 있다. 이건율 기자

실제 도요타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수소를 핵심 미래연료로 점찍고 있다. ‘전기차 캐즘’ 등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둔화되자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늘리는 한편 수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9년 대비 전세계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33% 줄인다는 목표다. 도요타는 이외에도 대형 상용차에 사용될 대형 수소 탱크를 개발하고 있으며,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도 연구 중에 있다.

다만 도요타는 수소연료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타카하시 사장은 “(상용화 시점은) 저희가 예상할 수도 없고 정하기도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수소사회의 실현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수소차는 주행 시에 이산화 탄소나 환경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미래의 청정 에너지로 꼽힌다. 다만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의 어려움으로 수소차량의 양산화는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타카하시 사장은 실패를 전진을 위한 기회로 보는 경영진의 문화도 강조했다. 그는 “만약 엔지니어들이 실패할 경우 경영진들은 ‘실패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할 정도로 실패를 다음 단계를 위한 기회로 인식하는 문화가 존재한다”며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엔지니어들은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시간 동안 서킷 수백바퀴…도요타 '액화수소 차량' 내구레이스 출전
루키 레이싱의 AMG GT3 레이스카. 사진 제공=도요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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