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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해도 남는 게 없네…90% 넘어선 원가율에 건설업계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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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건설업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가율 탓에 시름에 잠겼다. 매출 대부분을 공사에 투입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남는 게 없어서다. 고육책으로 택한 공사비 인상이 사실상 유일한 대응방안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미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공사비가 내려갈 가능성은 낮은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제 시행 등으로 추가 비용이 늘어날 일만 앞에 놓였다는 것도 건설업계의 근심을 키운다.

29일 본지가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평균 매출원가율은 91.5%를 기록했다. 분기보고서가 없는 호반건설을 제외한 9개사의 수치다.

원가율은 매출액 중 투입된 원가의 비율을 말하는 데 현재 대형 건설사들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으로 매출 대부분을 쓰고 있는 셈이다.

대형 건설사의 원가율은 2021년까지만 해도 평균 85%대였지만 이후 가파르게 오르면서 2022년 89.7%로 90%에 육박했다. 작년 1분기는 90.8%를 기록하면서 90%대를 돌파했다.

원가율이 90%를 넘긴 건설업체 수는 2021년 9곳 중 2곳에 불과했지만 2022년 4곳으로 늘었고 작년 1분기에는 6곳, 올해 1분기는 7곳으로 증가했다. 3년 전만 해도 높은 원가율이 일부 건설사의 문제였는데 이제는 업계 전반으로 확대됐다는 의미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공사비가 껑충 뛰었고 원가율도 유례없는 수준까지 높아졌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나 경기 침체로 일감이 줄어들거나 집이 안 팔려 어려움을 겪은 적은 있어도 원가율이 지금처럼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은 경우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이 지난달 말 발표한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3월과 비교해 22.8% 상승한 것인 동시에 3개월 연속 최고 기록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직접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에 대한 물가변동을 추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통계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원가율을 낮추겠다고 원재룟값과 인건비를 깎을 수 없고 자원 투입을 줄이는 것도 말이 일이라 현재로썬 살길이 공사비 인상뿐”이라며 “시공사가 갑질을 한다는 오해를 받더라도 어쩔 수 없이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관련 법을 만드는 것까지는 아니라도 정부가 민간 공사에서 공사비를 조정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라도 주면 좀 나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다 보니 각자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합의가 더뎌져 갑갑한 상황”이라며 “오죽하면 여기저기 소송전이 벌어지겠냐”고 토로했다.

건설업계의 더 큰 걱정은 원가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한번 높아진 인건비와 원자잿값이 떨어진다고 기대하기 어렵고 수요자들의 눈높이 향상으로 공사 기간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용이 증가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여기에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까지 시행되면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체 실적에 영향을 주기에는 미미한 수준이고 현 상황을 극복할 마땅한 방법을 찾기도 어렵다”며 “최대한 선방하면서 버티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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