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간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각 사 특색에 맞춘 여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기업 분석 보고서를 포함해 근래에는 차트 분석까지 그 활용도를 점차 높이며 조만간 AI 애널리스트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 간 AI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 증권사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까지 뛰어들고 있다. 보고서 작성 등 범용 AI 서비스에서 벗어나 증시에서 원하는 신호가 발생했을 때 이를 알려주거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개인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SK증권은 기업 관련 주요 정보를 대화형으로 알려주는 인공지능 비서 ‘AI올라’와 고객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탑재한 인공지능 프라이빗 뱅커(PB) ‘AI메이트’를 선보였다.
‘AI올라’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쓰임새가 큰 골든·데드크로스 발생 여부까지 알려준다. SK증권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트렌드 연구소’ 서비스도 내놓는 등 서비스 출시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애플·스타벅스·엑손모빌 등 미국 상장 기업 분기 실적에 대해 AI가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AI 기술을 접목해 작성한 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국내 증권사 중에선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AI 리서치가 공시 등을 통해 주요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분석해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면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틀린 정보가 포함됐는지 여부를 감수한 뒤 최종 배포되는 형식으로 제작된다.
KB증권은 기존에 출시된 서비스에 AI로 확장성을 부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적용한 대화형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인 ‘스톡 AI’ 서비스를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마블(M-able) 미니’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데, 이달 27일부터는 마블 와이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범위를 확대했다.
2020년 한국투자증권은 AI 리서치 ‘에어(AIR)를 선보이면서 리서치 영역에서는 최초로 AI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AI 가상 애널리스트인 ‘한지아’도 출시해 보고서 내 주요 내용만 추려 영상으로 소개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뽐내고 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은 AI 기술에 기반한 해외 기업 공시 번역·요약 서비스인 ‘GPT 뉴스레터’를 개발해 소개하기도 했고, 삼성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앞서 애널리스트 생김새와 목소리 등을 본뜬 가상 애널리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고객을 대상으로 한 AI 서비스 영역에서 증권사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타사 대비 차별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서비스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단순 차트 분석이 아닌 해석, AI가 제시한 목표주가, 그간 커버되지 않은 비상장사 기업 분석까지 활용도를 높여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개인 AI 애널리스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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