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 육아휴직 후 업무복귀률 90% 이상
불임휴직제·복귀 적응 지원 등 법적 보장 이상 육아 관련 제도 구축
항공업계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사내 문화 구축에 힘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의 육아휴직 후 복직률은 9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복직률은 100%로 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남직원 95%, 여직원 94%에 달하며 제주항공도 93%로 그 뒤를 이었다. 제주항공은 최근 5년간 복직 후 1년 이상 재직률도 95%를 기록했다.
항공사 직원들의 복직률이 높은 것은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없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갖췄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직원들이 육아와 관련한 다양한 고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사회문제인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법적으로 보장되는 제도인 ▲산전후휴가, 배우자 출산 휴가 ▲업무시간 중 태아검진 허용 ▲시간 외 근로금지 ▲육아휴직 ▲임신기·육아기 단축근무 ▲가족돌봄휴직·휴가·단축근무 외에도 다양한 모성보호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취학자녀 돌봄 등의 사유로 최대 3년까지 휴직이 가능한 상시휴직제도 ▲모든 여성 직원 대상 난임치료를 위한 불임휴직제 및 휴가 ▲비행업무를 수행하는 여승무원 대상 임신 사실 인지 시점부터 사용 가능한 임신휴직제 ▲임산부 전용 유니폼 등 법적 기준 이상으로 제도화했다.
또한 ▲업무 자료를 검색하고 복귀 준비를 위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별도의 라운지 조성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 내 소독기 및 세척시설 등을 갖춘 모유 유축 공간 설치 등을 통해 업무를 복귀하는 직원들의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출산휴가 직후가 아니더라도 자녀가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라면 자류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주당 15~35시간으로 조절해 최대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마련돼 있다.
이런 노력으로 매년 평균 500명 이상의 대한항공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여직원 579명, 남직원 104명이 이용했다. 복직 후 1년 이상 근무 유지 비율도 2021년, 2022년 남녀직원 모두 100%에 육박했다. 특히 남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도 2022년 15%로 2년 전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임신 중 야간, 휴일 및 시간 외 근로 금지 ▲산후 1년 미만 여성에 대해 1일 2시간, 1주 6시간 등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시간 외 근로 금지 ▲여성 근로자가 생리휴가를 청구할 경우 월 1일의 생리휴가를 허용하는 등 근로기준법 내 모성보호 관련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육아휴직제도 ▲근로시간 단축제도 ▲인공수정 또는 체외수정 등 난임치료가 필요한 경우 난임치료 휴가 및 휴직 지급 ▲산전휴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언제든 휴직 캐빈승무원이 현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복직 교육을 진행하며 업무 전문성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캐빈승무원의 경우 재적 인원의 5~7%에서 출산·육아 휴직자가 발생하며 최장 2년의 공백기를 가진다고 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 일·가정 양립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육아휴직 후 복직한 임직원들에 대해 적응을 돕기 위한 소통 및 네트워크 형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외부강사를 초청해 ‘워킹맘 행복찾기’라는 주제로 ▲번아웃 극복하는 감성 코칭 ▲아이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부관계 코칭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육아 코칭 등 전문 심리케어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제주항공 역시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워킹맘 지원 혜택으로 임신·휴직 후 복직 축하 선물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시 입학 축하 선물도 챙긴다. 이 외에도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도와 2시간 단위로 활용 가능한 반반차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에서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제도를 이용하는 임직원은 2022년 20명에서 지난해 28명으로 늘었으며 복직자 중 1년 이상 근속한 사람 비율이 95%라고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