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039490)이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놓았다. 금융 당국이 준비된 기업부터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를 시작하라고 독려한 지 하루 만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2024년 키움증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라는 이름의 밸류업 계획을 자율 공시 형태로 밝혔다. 중기 목표로는 3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 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사업 부문별 투자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리테일 고객에 특화한 금융상품 잔액을 확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투자은행(IB)·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에서는 목표 자산수익률(ROA) 6%가 가능한 우량한 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우선 초대형 IB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하는 한편 금융상품 종류를 확대해 WM 부문의 수익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한국의 인구구조가 고령화함에 따라 연금 사업에도 신규 진출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형성할 계획이다.
밸류업 계획에는 △분기별 실적 발표 당일 콘퍼런스콜 정례화 △해외 투자자 기업설명회(IR) 강화 △투자자 의견을 반영한 투자지표 추가 등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담겼다.
앞서 KB금융지주는 27일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예고 공시했다.
이 같은 금융투자 업계의 발 빠른 호응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이 실린 만큼 한국거래소도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적극 해외 IR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6월 홍콩·싱가포르를 찾아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홍보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14일 일본거래소(JPX) 도쿄 본사에서 야마지 히로미 JPX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한 데 이어 16일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뉴욕 투자자 앞에서 밸류업을 알리기도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