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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은행권에 대해 ‘이자장사’와 ‘돈잔치’ 비난을 내놓은 데 더해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참여를 요구하자,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이 30%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금액 누계액은 4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햇살론 지원 등 사회책임금융 규모가 가장 컸고, 증가폭은 SC제일은행이 가장 컸다.
28일 은행연합회에서 발간한 ‘2023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총금액은 1조6349억원이다.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규모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9905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조1359억원 △2020년 1조929억원 △2021년 1조617억원 △2022년 1조238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2019~2021년 비슷했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2%가량 금액이 늘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은행 독과점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상생금융을 독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은행권 활동 분야는 지역사회·공익 분야에 1조121억원을 투입해 전체 분야 중 61.9%를 차지했다. 서민금융진흥원 및 미소금융재단 출연 등 서민금융사업 지원에 투입하는 서민금융(28.1%)이 그다음으로 비중이 컸고, 학술·교육(4.7%)과 메세나(3.9%)가 그 뒤를 따랐다. 환경과 글로벌은 각각 0.7%에 그쳤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은행권이 글로벌 경기 악화와 국내 생산인구 감소 등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경제를 의식해, 사회혁신을 도모하는 기업을 지원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서민금융인 새희망홀씨와 햇살론 등 은행권의 사회책임금융으로 지난해 총 62만5906건, 6조284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새희망홀씨 24만7553건(3조3414억원) △햇살론15 13만8621건(1조3086억원) △햇살론뱅크 13만3199건(1조3329억원) △햇살론youth 10만6533건(3061억원) 등이다. 지난해 사회책임금융 규모는 신한은행이 9920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앞섰다. 그 뒤는 △하나은행(6925억원) △NH농협은행(5673억원) △KB국민은행(5400억원) △우리은행(4159억원) △SC제일은행(852억원)이 이었다.
증가폭은 SC제일은행이 81.7%로 가장 컸다. 이어 △하나은행 50.3% △신한은행 27.2% △NH농협은행 6.21% △KB국민은행 0.28% 순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32% 줄었다.
은행별 주요 사회공헌활동을 보면, 우리은행의 경우 혁신성장기업 지원이 두드러졌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혁신성장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해 기업과 은행의 상생 환경을 조성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및 상생 가치 실현을 위해 ‘KB Wise·ESG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은행권은 또 다른 사회적 이슈인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사업을 진행해 전국의 거점대학 30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의 청년 창업가 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 소멸 방지에 힘쓰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애그테크 청년 창업 캠퍼스’ 프로그램을 통해 농산업 분야 청년 창업가와 혁신기업 발굴·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정부의 ‘청년 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SOHO사관학교’ 및 ‘신한 SOHO성공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 및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보고서 발간을 통해 은행권의 진심 어린 사회공헌활동들이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은행권은 단순히 금융회사의 이익을 수혜자에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하는 포용적 금융 실천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동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023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는 은행연합회의 18번째 보고서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 및 공익 제고를 위한 은행권의 한 해 동안의 노력을 담았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은행권 사회적 기여 활동 전반을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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