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내외적 변수가 도사리는 ‘대륙’ 중국에서 이랜드가 지난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도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국내 사업 방식을 현지에 이식하며 기반을 구축한 회사는 이제 그 품을 키운다.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 대규모의 산업단지를 가동, 사업 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회사가 전개하는 아동 브랜드 ‘뉴발란스 키즈’는 올해 중국에서 매장 수를 150개 이상 추가로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시도한다. 운영하는 매장의 수를 늘림에 따라 목표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한 17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뉴발란스 키즈가 320개 매장에서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두 배에 육박하는 성장을 기대하는 셈이다.
동시에 또 다른 주력 브랜드인 SPA 브랜드 ‘스파오’ 역시 지난해 직진출 이후 이어져 온 좋은 흐름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 등에서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브랜드는 올해 6000억원으로 품을 키울 예정이다.
올해도 패션업계의 소비 침체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랜드가 양대 브랜드의 성장을 기대하는 배경으로는 지난해 ‘성공 공식’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국내의 사업 방식을 중국에 그대로 이식하며 현지 사업을 전개, 이를 통한 호실적으로 충분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스파오의 경우, 앞서 국내에서 선보여온 ‘2일-5일 생산 시스템’을 중국에도 적용하며 효율적인 사업 전개를 시도했다. 해당 시스템은 2일 만에 의류를 소량으로 생산해 고객 반응을 테스트하고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5일 안에 물량을 대량 생산하고 매장 진열까지 완료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현지 내 일부 매장에 국내와 동일한 상품 라인업을 전개하는 등 리뉴얼을 실시, 5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복합 산업단지 ‘E-이노베이션밸리(EIV)가 힘을 보태며 보다 효율적인 현지 사업 운영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축구장 60여 개 수준인 35만㎡의 규모를 자랑하는 EIV에서는 이랜드월드의 중국법인인 이랜드차이나의 본사를 비롯해 스마트 자동화 물류센터와 R&D(연구개발)센터,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 등 현지 사업에 필수적인 시설들을 한데 모아뒀다.
이를 통해 이랜드는 생산부터 시작해 물류와 마케팅, 온라인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며 보다 효율적인 사업 전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한국의 패션과 콘텐츠 기업들을 EIV에 모아 중국 내 영향력을 키우고,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현지 정부와의 협상력도 올리며 사업 환경 역시 안정적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랜드는 지난해 말 중국 알리바바 그룹에서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는 차이냐오와 한국 기업 및 콘텐츠의 중국 시장 진출과 물류 서비스 제공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차이냐오와 이랜드는 자사 패션 브랜드 및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역직구 형태로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 K패션 콘텐츠를 진출시키는 한편, 차이냐오는 이랜드 단독 크로스보딩 물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물류 배송의 시간 효율을 올리고 운송 원가를 절감시켜 주는 형태로 협력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