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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밸류업 정책의 성공 요인으로 해외 투자자들 간의 적극적인 소통과 세제 인센티브 등이 거론됐다. 이어 한국의 성공적인 밸류업을 위해서 시장참여자들의 역할도 강조됐는데,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들의 책임 있는 참여를 통해 투자와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28일 금융투자협회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 밸류업의 원조인 일본 밸류업 성공 사례와 전문가 제언을 듣고 우리 자본시장의 밸류업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밸류업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저성장·저출생·고령화 시대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경제 선순환 정책이며,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승적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정부는 밸류업을 위한 플랫폼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밸류업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이 원장은 “좋은 기업에 투자하고 투자자는 그 이익을 향유하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세제측면에서의 논의도 필요하다”며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금융투자소득세를 과거 기준대로 시행하면 1400만 개인투자자의 우려와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 기조발표를 맡은 호리모토 요시오 일본 금융청 국장은 “일본은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이라는 큰 틀 아래 밸류업 정책들이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총리 포함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긴밀한 소통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주요 관심사인 인센티브도 강조됐다. 그는 “세제 인센티브와 금융교육 등 정책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성공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밖에 가계자산을 자본 시장으로 유입시키고자 광범위한 구조적 개혁 단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이어 ‘한국 자본시장의 밸류업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전은조 맥킨지&컴퍼니 시니어파트너는 기업들의 저평가는 정량적 분석을 통해 확인되고 있으며, 수익성 지표 등 재무적 저성과와 크게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시니어파트너는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와 금융투자회사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기관들이 책임 있는 참여 활동을 지속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기업에 투자 및 소통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회사를 향해선 “기업금융(IB) 전문화를 통해 사업의 근원적 변화를 도모하는 한편, 가계자산을 자본시장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의 이해충돌이 있고, 지배주주들은 승계를 위해 여러 상장기업의 이익을 편취하는 것이 핵심 문제”라며 “이것이 일본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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