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ㆍ정의선ㆍ최태원 등 재계 총수들, 무함마드 UAE 대통령 미팅
차세대 스마트 도시 개발, 친환경 및 기술 중심 사업에 적극 참여 계획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회동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돈독해질 전망이다. 삼성, 현대차, SK, 한화, HD현대 등은 UAE를 비롯한 중동 신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축과 원유 수요 감소로 한동안 침체해 있던 중동 시장은 고유가로 호황기를 맞으며 차세대 스마트 도시 개발과 같은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주요 국가들은 50년 이상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한 원전 인프라를 도입해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고 친환경, 기술 중심의 산업구조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이들 국가는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사우디 비전 2030 등의 전략을 세우고 산업 인프라 첨단화를 통한 제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첨단 제조업에 강점을 지닌 대한민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도약을 추진 중인 중동에서 접점을 늘리며 ‘신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의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2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은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기술 육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탈석유 경제’를 대비해 미래 선도기술에 투자하는 중동 국가들에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활용, 삼성 각 계열사들이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미래 기회를 선점하고 엄중한 현실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과거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 정유 플랜트(삼성E&A)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향후 5G, 반도체 등 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친환경 전환 및 미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소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부문에서의 사업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베리아반도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수소 생태계 조성 및 수소 상용차 보급, 재생 합성연료(e-Fuel) 공동 개발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SK그룹은 계열사 SK에코플랜트가 UAE 및 오만에서 그린수소 프로젝트 사업 개발을 총괄, 주도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방한한 UAE 7개 토후국 중 한 곳인 샤르자 정부 대표단과 만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2022년에는 SK텔레콤과 UAE 1위 통신사업자인 이앤(e&)그룹이 중동 지역에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UAE를 방산 산업의 전초기지로 삼고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한화는 계열사 한화시스템을 통해 UAE에 1조3000억 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천궁-II)’를 수출했다. 작년에는 UAE 아부다비 해외지사’를 개소한 바 있다. 아부다비 지사를 통해 중동 전역과 북아프리카 시장까지 개척할 예정이다.
이 밖에 HD현대는 선박 외에도 UAE에 석유제품, 전력기기, 건설장비(건설기계, 지게차, 엔진), 모듈(태양광) 등을 판매하고 있다. GS그룹은 UAE로부터 원유 및 천연가스를 도입하고 있다. 또 계열사 GS건설을 통해 복합 정유 시설 그린디젤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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