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신용대환대출을 시작으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된지 1년을 맞이한다. 올해 초 주택담보, 전세대환대출로 확장돼 머니무브 새바람을 일으키며 플랫폼 기업과 금융사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시대를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제휴 확대와 채무통합기능 제공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오는 31일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 1주년을 맞는다. 시행 초기 플랫폼별로 오류 현상이 발생하고 안내가 부실했던 것과 달리, 올해 초 주담대 및 전세대출까지 시행되며 서비스가 시장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1일부터 올 3월 말까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한 국민은 16만명, 대출 이동 규모는 7조4331억원에 달한다.
실제 소비자 효익 증진에도 기여했다. 신용대출, 주담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 16만여명 이용자들은 평균 금리를 1.37%포인트(P)~1.58%P까지 줄이며 1인당 연간 기준 평균 153만원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에서는 캐피탈에서 은행으로 신용대출을 갈아타며 최대 14%P 금리를 낮춘 사례도 등장했다.
금융사들도 서비스 출시 초기와 비교해 플랫폼 제휴 장벽을 많이 허물었다. 고객 이탈 등 우려로 핀테크 플랫폼과 제휴를 꺼려하던 태도에서 폭발적인 이용자 관심에 보다 제휴처를 확대한 양상이다. 실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뱅크샐러드 등 플랫폼들은 제휴사 3~17개로 신용대환대출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11개~33개까지 금융사 입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휴사 확대는 이용자와 대출중개액 증가 등 플랫폼 실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1월 ‘주담대 갈아타기’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취급액 1조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는 올 1분기 대출 갈아타기와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면서 금융서비스 거래액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 흑자전환에 기여했다. 핀다와 뱅크샐러드 역시 대환대출 서비스 시행 이후 고객 유입률과 전체 한도 조회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적극적인 플랫폼 입점 독려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5개 시중은행(KB국민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이 모두 입점한 플랫폼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카카오페이는 신용·전월세 대환대출에 시중은행 5개사를 모두 입점시켰다. 이번 주 주담대 대환대출에 하나은행이 입점할 예정으로, 3개 대출 갈아타기 영역에서 유일하게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입점한 플랫폼이 된다. 시중은행과 제 2금융권 등 보다 활발한 제휴로 소비자 선택권 보장과 편의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플랫폼에서 금융사 앱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도이탈, 채무통합 대환대출 활성화 등도 개선 사항으로 꼽힌다. 완전한 원 앱 인프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일 필요가 있고, 다중채무자인 중저신용자들을 위해 다중채무자 채무통합 기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환대출 서비스는 금리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위해 당국과 금융사, 플랫폼이 모두 노력해 탄생한 인프라로 시장 안정화에 접어들며 금융 소비자 효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보다 적극적인 제휴와 추가 입점, 통합API 등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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