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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2위 OK도 하락…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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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저축은행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 OK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한 계단 떨어지거나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재무건전성이 나빠진 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익성 악화가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내렸다. 한기평은 지난 2021년,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로 올린 지 약 3년 만에 등급을 BBB로 낮췄다.

지난달 15일에는 나이스신용평가가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나신평은 같은 달 25일, 애큐온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OK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2위·5위·6위에 해당해 대형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

이외에도 자산 규모 23위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지난달 강등되고 다올·대신·KB·JT친애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이 한 계단씩 하향 조정됐다. 올해 들어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저축은행의 전반적인 신용평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하락 주된 요인은 부동산 PF로 인한 건전성 부담 및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올해 등급이 떨어진 OK·페퍼·바로저축은행 3사 모두 두 가지 이유가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미쳤다. 한기평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경우,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관련 대출잔액이 2조353억원가량인데 이중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에 달한다. 2022년 말(3.2%)과 비교하면 18%포인트(p) 늘어났다.

지난해 고금리 상황 속 수신 경쟁으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한 환경은 업권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072억원 적자를 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마이너스(-)2%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자산 1원당 창출한 순이익 규모를 보여주는 수익성 측정 지표다.

저축은행업계 역시 건전성과 수익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4월부터 부동산 PF 경공매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달 1~15일에만 32건의 경공매가 진행됐으며 이 중 3건은 낙찰까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뾰족한 수를 못 찾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건전성이 악화되면 대손충당금을 더 쌓고 이 때문에 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등 건전성과 수익성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건전성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전까지 수익성을 하루아침에 개선할 방법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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