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설문서 응답자 40% “전기차에 부정적”
보수주의자 31%만 호의적, 진보는 66%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이유로 정치 양극화가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를 찾는 부담 등 실질적인 이유 외에도 개인의 정치 성향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모닝컨설트와 함께 미국 성인 약 2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전기차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38%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요인으로 꼽았다.
정치 성향에 대해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밝힌 사람 중 31%만 전기차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주의자 응답자가 66%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전기차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보조금 제공을 비판하는 경향이 있고, 특정 제품으로 소비자를 유도하려는 규제를 기피한다.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녹색 에너지에 대한 공공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환경적인 이유로 전기차를 운전할 가능성이 반대 진영보다 더 크다.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속도 둔화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인 자동차업계는 울상이다. 이들은 소비자를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이동시키는 데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미국에서만 수십 개의 새로운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게다가 올 초 조 바이든 행정부가 더 엄격해진 배기가스 규제안을 승인하면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분주하다.
비영리기구 ‘EV정치프로젝트의 마이크 머피 설립자는 “업계가 당파주의를 무너뜨릴 수 없다면 정부 규정을 충족할 만큼 전기차를 충분히 판매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가 정치적이거나 이념적 이유로 전기차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최근 전기차가 뜨거운 정치적 이슈가 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종교나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격언에 전기차가 추가됐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