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장관은 28일 북한의 군사 정찰 위성 발사가 실패했다면서도, 앞으로 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어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정부가 입장을 발표한 바와 같이 한미일의 긴밀한 정보공유에 따르면 북한은 어제 동창리 지구에서 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를 강행했다”면서 “발사 수 분 후 서해 상공에서 소실돼 우주 공간에 어떠한 물체가 투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분석 중이지만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어제 발사는 위성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북한은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한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는 계속 미국, 한국 등과도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실시하고 경계 감시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 행위 속에서도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전제 조건 없는 대화 방침을 유지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일 간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는 그동안 반복적으로 설명해 온 바와 같다”고 대답해 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할 방침을 시사했다.
다만 해당 답변에 앞서 “이번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를 위반할 뿐 아니라 일본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서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면서 핵·탄도미사일 계획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해 나갈 것이라는 방침도 강조했다.
발사 실패 원인 등에 대한 분석 상황에 관한 질문에는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방위성에 문의해 달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27일 발표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에 대한 평가 및 한일중 정상회담과 이번 발사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일이 답변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의 ‘비핵화’ 언급을 ‘난폭한 내정간섭’으로 규정하면서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도 28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정보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위성 발사를 시도해 실패한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기하라 방위상은 또한 “정보 분석과 평가를 계속하고 오키나와에 전개된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등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전날 오후 10시 46분 경 지자체 등에 긴급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오키나와현 지역에 주민 피난을 안내하는 경보를 내렸다. 이후 약 20분 뒤 발사된 물체가 일본을 지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보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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