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평균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강북에 평(3.3㎡)당가 5000만원대 단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경우 일반분양가가 18억원에 달한다.
2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청약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균 10억3481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분양가인 8억595만원보다 28.4% 올랐다. 1년만에 2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그 중에서도 강북권 아파트 분양가격은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평균 15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지난해부터 강북권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4000만원대로 치솟았다. 지난해 8월 분양한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 분양가는 3.3㎡당 4050만원으로, 송파구의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의 3.3㎡당 분양가인 3582만보다 높아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올해는 3.3㎡당 5000만원 분양가 단지들이 대기 중이다. 올해 8월 분양 예정인 서울 성동구 ‘라체르보푸르지오써밋’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520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공사와의 공사비 갈등 등으로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3.3㎡당 3000만원이던 분양가를 밀어올렸다.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약 13억원으로 예상된다. 전용 84㎡는 일반분양에 나와있지 않지만 조합원 물량 가격이 18억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강북 ‘최대어’라고 불리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의 분양가격도 3.3㎡당 5000만원대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만해도 3.3㎡당 4200만원의 일반 분양가가 예상됐지만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수백만원이 뛰었다. 오는 6월 분양이 예정돼 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성동구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양가격이 워낙 높고 가구 수도 적기 때문에 청약을 추천하진 않는다”며 “왕십리역 바로 앞에 있어 입지가 괜찮고, 조합원 물량도 거의 없어 결국 분양이 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B공인중개소 관계자 역시 “사실 인근 새 아파트인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지난달 19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보면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시세차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올라가면서 수요자들의 청약 신청 목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들과 시세 차이가 점점 줄어들면서 투자 실익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요즘 나오는 청약 단지들은 수요자들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임은 확실하다”며 “그동안 청약 수요자들은 안전마진이 확실한 분양가를 원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제는 투자 수요가 몰린다고 보기는 어렵고, 거주 목적이나 실수요 측면에서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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