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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중립금리’ 화두 던진다…피벗 시그널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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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중립금리의 변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함의(The Evolution of the Natural Interest Rate and Its Implications for the Global Economy)’를 주제로 BOK국제컨퍼런스를 연다. 전세계가 통화정책의 변수로 ‘중립금리’를 주목하는 가운데 한은이 공개적으로 적정 중립금리에 대해 논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립금리란 한국은행 등 각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로 하는 준거 금리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기조적 물가하락)을 유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은 장기적으로 중립금리 하락을 이끌고 이는 향후 통화정책 완화의 근거가 될 수 있어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단 해석이 나온다.

28일 한은에 따르면 30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BOK국제컨퍼런스에서는 중립금리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와 정책 사례에 대해 논의하고 시사점을 도출할 예정이다. 인구구조, 안전 자산 공급 및 글로벌 자본 이동 등이 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과 중립금리와 재정과의 관계, 선진국과 신흥국에서의 중립금리 추이 변화 등을 다룬다.

특히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기준점으로서 중립금리가 갖는 의미’에 대한 기조연설을 한다. 이후 요르단 총재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같이 중립금리를 포함한 다양한 정책 이슈를 주고받으며 정책대담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선 스위스가 지난 3월 주요 경제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만큼 스위스 통화정책 전환 배경과 준거금리로서의 중립금리에 대한 논의를 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총재는 1993년 베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3년간 하버드대에 박사후연구원(post-doctoral research position)으로 연구했다. 2007년 스위스국립은행에 합류했으며 2012년부터 총재를 맡고 있다.

요르단 총재 외에 피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 난달랄 위라싱게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 엘리 레몰로나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 등 고위 인사가 다수 참여한다. 

세계적 석학들도 총집결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하버드 경제학 박사인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는 ‘중립금리 결정 요인으로서의 인구’ 세션의 사회를 맡는다. 이외 에릭 리퍼 버지니아대 교수, 마커스 브런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교수, 카를로스 비아나 리오데자네이로가톨릭대(PUC-Rio) 교수, 루트비히 스트라우프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국내 인사로는 박웅용 서울대 교수, 김윤정 서강대 교수, 최상엽 연세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교수가 자리한다. 한국은행에서는 장용성 금융통화위원, 이재원 경제연구원장, 도경탁 과장 등이 주요 세션의 사회나 발표를 맡는다.

한편 BOK국제컨퍼런스는 2005년부터 개최했으며 국내외 학계와 정책 일선의 저명인사들이 모여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올해 컨퍼런스는 오프닝세션 외에도 논문 발표와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4개의 일반 세션과 1개의 특별 세션, 종합토론 성격의 파이어사이드 챗(Fireside Chat)과 패널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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