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노동조합이 근로 시간 단축을 주장하고 나섰다. 노동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6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베트남 국가 노동생산성 향상 포럼’에서 100% 한국 자본으로 설립된 동나이(Dong Nai)성 창신(Changshin) 베트남유한회사 당 뚜언 뚜(Dang Tuan Tu) 노동조합장은 “기업(민간 부문) 근로자의 주당 근무 시간을 단축하여 동남아 내 다른 국가와 조화를 이루고 근로자가 휴식을 취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뚜 조합장은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은 단지 근무 시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육체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현대 기계와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법적 환경 개선 △수입 현대 기기 및 장비에 대한 세금 감면 조건 마련 △수입 과정 단순화 및 유연화 등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베트남 노동법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조건에서 하루 8시간, 주당 48시간을 초과하여 근무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업은 근무 시간을 일별 또는 주별로 규제할 권리가 있지만 직원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정부에서는 기업이 주당 40시간 근무 체제를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 이 규정은 △낮은 노동생산성 △낮은 소득수준 △근로시간 연장 등을 고려하여 여러 번의 개정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
베트남 공공 부문의 근로 시간은 총리 결정(188/1999호)에 따라 조정된 주당 40시간, 하루 8시간이다. 이 규정은 공무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 행정업무를 5일 이내 처리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예산으로 지불되는 전기, 물 및 기타 많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기업 근로자의 주당 근로시간 단축 로드맵을 마련하자는 제안은 지난 1년 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다. 2023년 12월 베트남 노동조합 총회에서 각급 노동조합은 근로시간을 주당 40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이 많은 노동자들의 염원이라고 전한 바 있다.
2023년 10월 말 베트남 국회청사에서 국회 사회위원회 소속 팜 쫑 응이어(Pham Trong Nghia) 국회대표(의원)도 비슷한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근무 시간이 주당 48시간을 초과할 수 없고 초과 근무 시간이 연간 10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는 호찌민 주석의 1947년 법령을 인용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베트남의 노동생산성은 크게 향상됐다. 2011년에는 베트남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 창출액이 7030만동(약 376만원)였던 것이 2021년에는 약 1억7200만동(약 921만원)으로 2.5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여전히 동남아시아 내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베트남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근무 시간이 가장 많았고 공휴일은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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