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여가시간 하루 3.86시간, 주 27시간
20대와 미혼가구가 제일 길고 영아자녀(1~3세) 가구 가장 짧아
기혼자 여가시간은 막내 성장 단계가 좌우해
우리나라 국민 중 1~3세 영아 자녀를 둔 가구의 여가시간이 제일 짧았다. 하루 평균 2.69시간으로 전체 평균 3.86시간의 70% 수준에 그쳤다. 20대와 미혼가구가 길고, 기혼가구는 짧았는데 특히 자녀가 어릴수록 더 짧았다. 즉, 여가시간의 길이는 막내 자녀의 성장 단계와 관련성이 가장 컸다.
여행·여가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1년 10월 기획 조사로 시작한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여가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여가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여가시간의 정의는 ‘일(집안일 포함)이나 학업, 출퇴근, 일상적 식사 및 수면을 제외한 시간’으로 했고, 기혼자의 가구구성은 막내 자녀의 성장 단계 기준으로 구분했다.
이 리포트는 23년 1년간 총 2만7426명의 여가시간을 분석한 것이다.
해당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 마켓C에서도 공개되고 있다.
21-22년 대비 하루 0.13시간, 주 0.9시간 감소
23년 조사 응답자의 평균 여가시간은 하루 3.86시간, 일주일 27.0시간이었다[그림]. 조사 초기인 21년 10월~22년 3월 기간의 여가시간 평균은 주 27.9시간, 일 3.99시간으로 현재를 고려하면, 하루 0.13시간, 주 0.9시간 줄어들었다. 감소의 주된 이유는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사회활동 증가와 재택근무 축소 때문으로 추정된다.
성별보다 연령별 차이 크고, 자녀 성장단계별 차이 더 커
인구사회적 특성별로 남성(하루 3.90시간)과 여성(3.82시간)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연령대별 차이는 컸다. △40대(3.35시간)가 제일 짧았고, △50대(3.54시간) △30대(3.69시간) △60대 이상(4.09시간) 순이었으며, △20대(4.85시간)는 모든 연령대 중 눈에 띄게 길었다.
연령대보다 더 큰 차이는 결혼 여부, 자녀 유무와 성장 단계 등 ‘가구 구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막내 자녀 기준으로 △1~3세 영아자녀 가구(2.69시간)가 제일 짧았고 △4~7세 유아기(2.87시간) △초등생(3.10시간) △청소년(3.38시간) 자녀 가구 순으로 점차 증가했다. 이는 양육 부담이 여가시간의 길이와 밀접한 상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양육 부담이 주된 이유이나 가사 부담도 영향을 주고 있다. △무자녀가구(3.85시간)는 △성인자녀(3.76시간)보다 길고 △독립자녀(4.05시간) 가구보다는 짧았다. 즉, 자녀가 성인일지라도 동거 자녀가 있는 경우 이에 따르는 가사 부담으로 무자녀가구보다 여유 시간이 더 적음을 알 수 있다.
30, 40대 영아자녀 가구, 20대 미혼가구의 절반 수준
‘연령대x가구구성’을 통틀어 여가시간 측면에서 가장 열악한 집단 톱3는 막내가 영아 단계인 40대(2.54시간)와 30대(2.62시간), 유아 단계인 30대(2.83시간) 순으로 모두 하루 3시간 미만이었다. 40대 영아자녀 가구 기준으로 전체 평균(3.86시간)의 3분의2(66%) 수준이고, 20대 미혼가구(4.90시간)에 비하면 절반(52%) 밖에 안 됐다.
영·유아 자녀를 둔 30, 40대라면 육아와 사회생활의 중추 세대임에도 현실에서는 어느 계층보다 심각한 ‘여가시간의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커다란 사회문제인 결혼·출산 기피의 한 원인일 수 있다. 국민 건강과 삶의 균형은 물론 국가 존립 차원에서도 ‘여가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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