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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논란 잠재울 ‘플러스 수익률’ 조건은…핵심 포인트 ‘셋’

데일리안 조회수  

‘반전 성공’ H지수 6600선 웃돌아

이익 실현으로 배상 갈등 해소되나

가입 시점 늦을수록, 노-녹인 유리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손실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대규모 투자자 손실로 논란이 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수익률이 조만간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H지수가 최근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덕분으로,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줄 수 있게 되면서 손실 보상을 위한 은행과 고객 사이의 갈등도 더 이상 필요 없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콩 H지수가 회복세를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가입 시점이 비교적 늦었던 편일수록 이익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 기간 중 수익률 변동에 따른 원금 보장 조건이 붙지 않은 노-녹인 상품이 보다 유리할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H지수는 이번 달 10일부터 전날까지 꾸준히 6600선을 웃돌며 등락하고 있다. 올해 1월 22일 종가 기준 5001.95를 기록하며 4000대로의 붕괴 직전까지 갔던 때와 비교하면 30% 넘게 급등한 수치다.

은행권에게 올해는 이같은 홍콩 H지수 추이에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 해가 되고 있다. 과거에 판매했던 관련 ELS 상품에서 연초부터 대규모 손실이 불거지고,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배상 압박으로 조(兆) 단위의 보상에 내몰리게 된 상황 때문이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주고,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통상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홍콩 H지수 ELS에서 원금 손실이 줄을 이었던 이유는 2021년 이후 홍콩 H지수가 반 토막 난 탓이었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우량 중국 국영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2021년 초까지만 해도 1만~1만2000포인트에 달했다.

그런데 홍콩 H지수가 마침내 반등하면서 은행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앞으로는 만기 도래 고객에게 손실 보상금 대신, 정해진 수익금을 지급하며 상품을 상환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면서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 요건은 역시 홍콩 H지수의 추이다. 3년여 전에 찍었던 고점까진 회복하지 못하더라도, 당시 대비 3분의 2 수준인 6500선만 넘기면 상당 부분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란 추산이다. 홍콩 H지수가 지금과 같은 수치만 유지해 줘도 대규모 손실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관건은 가입 시점이다. 홍콩 H지수 ELS가 6500선 이상일 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은 2021년 8월 이후부터가 기준이다. 이때부터 지수가 폭락, ELS가 이익을 낼 수 있는 하한선이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로 홍콩 H지수가 정점을 찍었을 때 ELS에 가입했던 이들은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상품 구조도 잘 살펴야 한다. ELS는 크게 녹인형과 노-녹인형으로 구분된다. 녹인형은 일반적으로 3년인 계약 기간 중 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 대비 50% 이하로 떨어지는 녹인 상황이 생기지만 않았다면 원금을 건질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녹인 조건이 발동된 경우에는 가입 시점 대비 지수가 70% 이상을 회복해야 원금을 회복할 수 있는 식이다.

노-녹인형은 이런 녹인 조건이 없는 상품이다. 가입 기간 중 지수 변동과 상관 없이 만기 시점에 지수가 가입 시보다 65% 이상이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결국 최근 문제가 된 ELS 상품들이 투자 기간 중 홍콩 H지수가 반 토막 난 시기를 거쳤음을 감안하면, 노-녹인형이 그나마 투자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원금 상환을 위해 채워야 하는 최저 수익률이 녹인형 ELS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홍콩 H지수 ELS 상품들은 대부분 원금 회복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며 “고객과 은행 사이의 갈등을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지점이란 점에서, 앞으로 지수 흐름이 갖는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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