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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3兆 몸값에 올해도 매각 ‘난항’… 성장세 롯데손보는 ‘청신호’

조선비즈 조회수  

서울 종로 롯데카드 본사 전경. /롯데카드 제공
서울 종로 롯데카드 본사 전경. /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가 최근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로 현재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매각을 추진했지만, 3조원에 이르는 몸값을 치를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PEF로 인수됐던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카드업계가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손해보험사는 성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금융지주사들이 롯데손보에 눈길을 두는 상황에서 롯데카드가 매각 가격을 낮추지 않을 경우 새 주인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 롯데카드, 1분기 순이익 급감…부동산 PF도 위험 요인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27억원에서 325억원으로 48.1% 줄었다. 영업수익은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고금리로 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단순 수치로 보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지만, 이는 지난해 5월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를 매각한 데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이다. 로카모빌리티 매각분을 제외한 순이익은 약 1700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

2분기 이후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고금리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은행과 같은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를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갈 경우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롯데카드의 실적과 재무 건전성에 위협이 될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롯데카드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조1476억원에 이른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수수료 수입과 카드론 사업 등에 집중하지만,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PF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 2022년부터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분양 시장이 침체되면서 국내 부동산 PF 사업도 부실 규모가 급증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의 대부분이 선순위 채권으로 설정돼 있어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에 비해 위험 부담이 덜하지만, 정부의 사업장 평가에 따라 충당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B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몸값을 낮추지 않을 경우 재매각 작업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롯데카드 제공
IB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몸값을 낮추지 않을 경우 재매각 작업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롯데카드 제공

◇ 금융지주사, 실적·성장성 앞선 손보사에 눈길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금융 계열사였던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롯데손보를 JKL파트너스에 각각 매각했다. 롯데카드가 실적 부진과 무리한 부동산 PF 사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반면, 롯데손보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 그러나 보험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1% 늘었다. 투자손익이 지난해 1분기 538억원에서 올 1분기에 98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전체 순이익은 줄었지만, 보험영업에서는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302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연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근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인수 의향서를 접수했다. IB업계에 따르면 블랙록과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PEF가 인수 의사를 밝혔고, 국내 지주사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의향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금융사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최근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하면서 증권사 보강을 마무리해 다음 단계로 롯데손보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에 비해 보험 부문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향후 롯데손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지주사들이 롯데손보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롯데카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카드 업계에서 점유율이 낮은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가장 유력한 롯데카드 인수 후보자로 거론돼 왔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22년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도 나섰지만, 가격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발을 빼기도 했다.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의 매각 희망 가격은 여전히 3조원대로 추산된다. 그러나 악화된 실적과 업황, 부동산 PF 부실 위험 등 여러 악재를 고려하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업계의 전체적인 불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등은 굳이 지금 카드 계열사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거액의 돈을 쓸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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