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입금 시 상장 예정 가상자산 지급
“해외서 통용되는 IEO 형태 아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런치패드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런치패드는 통상 해외 거래소들이 진행하는 유망 가상자산을 상장하는 절차 중 하나로 여겨져왔다. 반면 코인원 런치패드는 이름만 빌린 사실상의 입금 독려 캠페인으로,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상장 방법이 다양화될 수 있다는 시장 일부 기대는 만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거래소에 원화(KRW)를 입금하면 상장 예정 가상자산인 몬 프로토콜(MON)을 지급하는 런치패드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급 대상은 마케팅 수신 동의 회원으로, 해당 기간 동안 원화를 10만원 이상 입금한 7050명에 10 MON, 100만원 이상 입금한 5603명에 13 MON이 지급됐다. 이벤트 참여자 수에 따라 1/N으로 지급량이 결정됐다.
몬 프로토콜은 대체불가토큰(NFT) 게임사 픽셀몬이 개발한 프로젝트다. 픽셀몬은 유비소프트·블리자드·파이널판타지 제작 기술자로 구성돼있다. 애니모카브랜드, 델파이디지털 주도 시드 라운드에서 800만 달러(약 109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코인원은 해당 이벤트를 ‘런치패드’라는 이름으로 마케팅했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통용되는 런치패드와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런치패드라는 명칭에 민감한 이유는 IEO(거래소 공개)와 유사한 개념으로 통용돼서다. IEO는 거래소가 비상장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직접 선정해 해당 프로젝트의 가상자산을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형식을 의미한다. 국내는 가상자산 개발자들이 직접 발행해 투자자를 모아 자금을 조달하는 ICO와 IEO 모두 법적으로 금지돼있다.
런치패드는 바이낸스에서 처음 시작한 이벤트로, 해외 거래소들도 IEO를 런치패드로 이름 바꿔 운영 중이다. 바이낸스 런치패드의 경우 자체 토큰인 BNB를 차감해 비상장 가상자산을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고 해당 BNB는 프로젝트에게 투자금으로 주어진다. 과거 런치패드가 진행된 가상자산 중 일부(폴리곤·샌드박스·리니어·스테픈 등)는 현재 시가총액 상위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바이낸스 런치패드를 유망 프로젝트에 선투자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기도 한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원이 실시한 이벤트는 바이낸스 런치패드보다는 원화를 입금하면 비상장된 가상자산을 에어드랍해주는 원화 입금 이벤트라고 보는 게 맞다”며 “오히려 해당 이벤트는 런치패드보다 런치풀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치패드는 이용자가 보유한 BNB가 차감되는 형태지만, 바이낸스 런치풀은 BNB가 차감되지 않고 1/N로 비상장 가상자산을 에어드랍하는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이에 코인원 관계자는 “코인원 런치패드는 프로젝트 대신 자금을 모집하는 IEO 형태가 아닌, 카카오뱅크 원화 입금에 따른 에어드랍 보상 형식의 이벤트”라며 “이벤트를 통해 거래지원 예정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방식인 만큼, 런치패드라는 명칭이 이용자들에게 익숙할 것이라 생각해 명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인원은 이용자들을 위해 이벤트 유형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런치패드도 그 일환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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