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관리가 철저하고, 깨끗하다”
윙입푸드 공장 투어를 시작하고 처음 받은 인상이다. 중국 식품 업체가 위생에 취약하다는 선입견과는 거리가 있었다. 돼지고기가 주재료인 살라미 제품을 생산하는 육가공업체에서 흔히 날 수 있는 고약한 냄새도 없는 편이었다.
14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윙입푸드는 친환경 경영을 중심으로 위생에 철저히 신경쓰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맞춰야 한다는 이념으로 친환경 설비와 위생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친환경 경영이 글로벌 기업 도약으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식품 기업들이 갖고 있는 철저한 위생 시스템 기반의 생산 인프라를 보고 놀랐다”며 “방한했을 때 봤던 한국 기업 생산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윙입푸드의 위생 수준도 개선시켜 나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윙입푸드의 공장은 살라미 등 주요 상품을 직접 생산, 가공, 포장하는 곳과 품질을 개량, 원가절감을 위한 연구개발(R&D) 등 크게 2곳으로 나눠졌다. 윙입푸드 중국 본사는 중국 광동성 중산시 황포진에 위치했다. 본사 바로 뒤편 상품 생산 공장을 먼저 방문했다.
1층에는 보관창고가 있었다. 냉장 창고에는 포장이 완료됐거나 곧 배송될 상품이 비치됐고, 냉동창고에는 제품 생산을 위한 재료 등이 들어있었다. 공장은 영업점 등에서 선주문을 받고 제품을 생산,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보관창고에는 재료와 제품이 적정량 보관돼 있었다. 수요가 많은 명절 등에는 보관창고가 꽉 찰 정도로 주문이 많다는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선물로 스팸이 손꼽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윙입푸드 관계자는 “중국식 살라미, 베이컨 등은 명절 선물 주문이 많다”며 “품질이 우수한 윙입푸드 살라미 주문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고 했다.
생산라인은 2~5층으로 이어졌다. 생산라인을 둘러보기 전 위생복(모자, 가운, 장화)을 갖추고, 손·발소독을 한 후 입장할 수 있었다. 출입문에는 쥐 또는 해충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무릎 높이의 방지턱도 설치됐었다.
제품 생산은 전통 제조기법과 자동화 공정이 함께 진행된다. 공장에서 사용되는 전기는 자체 생산한다. 천연가스를 활용한 친환경적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윙입푸드의 상품은 우선 돼지고기 등을 갈고 다지는 공정을 거친 후 고량주, 소금, 후추, 염장 등을 거쳐 소를 만든다. 만들어진 소를 피에 넣어 묶어주는데 소위 순대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후 건조 과정을 거쳐 포장해 배송한다. 건조실에는 대형 환풍기가 설치돼 냄새를 최소화 했다. 포장이 끝난 제품은 2인 1조로 이뤄진 검수원들의 2차 검수를 거친다. 생산라인 근로자들은 새벽 근무조와 오후 근무조로 나눠져 근무한다.
생산라인을 살펴본 후 본사 R&D 사무실도 들렀다. R&D 인원은 본사 핵심인력 7명, 외부인력까지 합치면 51명 정도 된다. R&D 인력은 타사 대비 많은 편에 속한다. 연구개발 비용은 전체 매출에서 평균 3% 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올 1분기에만 709만 위안(약 13억원)을 투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 육가공 업종 중 전통 제품 업계에서 R&D 최다 인력을 보유하고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윙입푸드 제품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된다. 윙입푸드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에 방문해보니 바이트댄스의 틱톡을 활용해 라이브커머스 형태로 실시간 판매 중이었다.
윙입푸드 관계자는 “방문한 날이 평일 오후 3시 전후였는데 시청자 수는 약 550명 정도였다”며 “틱톡 플랫폼 구독자수는 총 26만명, 이밖에 다양한 플랫폼 팔로워는 15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방문했다. 평일 오전 10시 직영점을 둘러보니 주부로 보이는 4~5명의 여성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직영점에는 전통제품과 새로 나온 간편식이 진열됐으며 2~3명의 종업원이 응대했다.
매장 직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중국식 살라미는 중국 대표 반찬 중 하나로 꼽힌다. 전통제품의 경우 2차조리를 통해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고, 2차조리가 필요 없는 간편식은 간식거리로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간편식은 여러 맛을 시식해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기본맛부터 마라맛, 흑버섯맛 등을 맛봤다. 모두 기본적으로 건조한 소시지 식감이다. 기본맛은 짭짤한 베이컨 소시지 맛, 마라맛은 매콤한 마라 때문인지 짠 맛이 오히려 덜했다. 흑버섯맛은 트러플향이 더해져 짠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윙입푸드의 상품은 직영점 뿐만 아니라 에이온(AEON) 등 대형마트에도 입점해있다. 에이온은 중국 대형 일선 도시에 진출한 일본 대형마트 브랜드다. 이밖에 태국 대표 소매대형업체인 로터스(Lotus),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 대표 O2O 유통매장 허마센성(盒马鲜生) 등에서도 판매된다. 윙입푸드의 오프라인 매장은 103곳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윙입푸드 제품은 타 경쟁사 대비 품질이 뛰어나다고 자부한다”며 “우수한 품질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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