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K 패션은 우리 신진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꿈을 품고 자신만의 색을 지켜나갈 때 함께 커나갈 것입니다.”
하이서울쇼룸은 27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1층 디자인랩(기존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이전 개관식을 갖고 이를 기념한 ‘하이서울쇼룸 패션 뉴 에라’ 행사 일환으로 ‘디자이너 토크 쇼’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신진 디자이너들은 후배들에게 “꿈을 품으라”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하이서울쇼룸’은 신진 디자이너 등의 체계적인 성장과 판로 확대를 위해 서울시와 하이서울쇼룸이 공동 론칭한 한류(K) 패션의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이다. 현재 154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이날 토크쇼에서 하이서울쇼룸에 입점한 10개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소개하고 하이서울쇼룸이 준 많은 기회와 이를 토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경험, 조언 등을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전했다. 하이서울쇼룸에서는 입점 후 해외 박람회 참여, 각종 협업 기회, 인사이트 등을 위한 디자이너 간 교류, 경영상의 지원 등을 받고 있다.
이들 디자이너는 “하이서울쇼룸은 잠재력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인큐베이팅하는 곳”이라며 “소속돼 있다면 하이서울쇼룸을 좀 더 잘 활용하고 아직 입점 전이라면 잠재력 있는 자신만의 색을 가꿀 것”을 조언했다.
이들 브랜드를 포함해 16개 브랜드들이 DDP 디자인랩 개관식장에 제품을 전시했는데, 모두 서울패션위크에 참여 경력이 있는 하이서울쇼룸 입점사들이다.
토크 쇼는 5개 브랜드씩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하이서울쇼룸에 입점을 원하는 후배 디자이너들을 향한 조언, 자신들의 경험을 살린 디자이너로서의 성공 노하우 등이 중심이 됐다.
1부에서 ‘고객 취향과 정체성을 바로 파악해 디자인에 접목하는 동대문 패스트 패션 브랜드’라고 자신의 가방 브랜드 ‘앨리슨 마샤’를 소개한 곽창훈 디자이너는 “하이서울쇼룸에 소속돼 있어도 디자이너 자신이 찾아나서지 않으면 성장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는다”며 “열심히 움직이고 만나며 참여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을 크게 공유하고 기억하는 브랜드’로서 슈즈 브랜드 ‘엘노어’를 만든 김미혜 디자이너는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자신만의 감수성과 디자인의 미를 계속 밀고 나갈 것, 자신의 디자인을 믿을 것”을 조언했다.
그는 성공 노하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참 어려운 질문”이라며 “아직 성공했다고 말하기엔 많이 모자란 것 같다. 다만 지난 7년 동안을 돌아보면 매출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디자인력의 희소성과 생산력의 힘, 이들 간 조화가 관건인 것 같다”고 했다.
‘정제된 고급스러움과 절제된 트렌드’를 조화 시켜 지난 6년여 동안 브랜드 ‘리이’ 여성복을 디자인해온 이준복 디자이너는 올해부터 남성복까지 확대해나가는 꿈을 갖고 매진하고 있다. 이준복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는 혼자 해야 하는 시간이 중요하지만 함께 하면서 단단해지는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교류를 통해 이를 틈틈이 하나씩 다져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세상의 주인공은 당신’이라는 철학으로 여성복 ‘두칸’을 만드는 최충훈 디자이너는 “저도 하이서울쇼룸에서 패션쇼를 진행했던 2017년엔 젊은 디자이너였다”며 “두 번의 하이서울쇼룸 패션쇼 경험을 기반으로 서울패션위크, 파리패션위크 패션쇼까지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을 패션에 취한 남자 ‘패취남’이라고 소개한 패션 브랜드 ‘홀리넘버세븐’의 최경호 디자이너도 “누구나 처음엔 그렇겠지만 홀리넘버세븐은 신혼집에서 시작한 브랜드”라며 “바이어 미팅 장소도 마땅치 않았는데 하이서울쇼룸에서 선뜻 공간을 내줬다”고 했다. 이어 “후배들도 하이서울쇼룸을 통해 저희들 이상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 2부에서는 슈즈 브랜드 ‘미슈쏘머치’ 이준미 디자이너를 비롯해 여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라이’ 이청청 디자이너, 럭셔리 브랜드 ‘세컨드아르무아’ 유수민 디자이너,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한나신’ 신한나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존쓰리투원’ 윤종규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존쓰리투원’의 윤종규 디자이너도 성공 노하우에 대해 “디자이너 자신을 잘 드러내는 옷, 자신만의 옷을 독특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만큼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것이 브랜드 성장과 성공에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디자이너 토크 쇼에서 이들 디자이너는 K 브랜드 성장과 적절한 지원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성복 ‘두칸’의 최충훈 디자이너는 “K 팝 등에 비해 K 패션은 왜 아직 뜨지 않는지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하이서울쇼룸 등의 인큐베이팅을 받아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글로벌로 진출한다면 우리 입점사 중에서 분명히 해외 유명 디자이너가 나오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존쓰리투원’의 윤종규 디자이너는 K 패션 성장에 대해 “백화점 등 여러 유통 채널에서 이런 디자인의 힘을 지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아끼고 우대하는 다양한 노력도 필요하다. 백화점 1층에 우리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포진하는 날을 고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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