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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가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물 건너가면서 정부 정책에 발맞춰 STO 인프라 구축을 끝낸 증권사들이 수백억 원을 낭비할 상황에 처했다. STO는 미술품·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한 증권을 뜻한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039490)은 최근 코스콤과 STO를 위한 공동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 이 플랫폼은 현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활용해 STO가 가능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STO의 제도화에 따라 플랫폼을 바탕으로 대신·IBK·유안타증권 등과 함께 연결해 토큰증권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하나증권도 지난해 말 STO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으며 NH투자증권(005940)도 ‘STO비전그룹’을 꾸려 플랫폼 구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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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자산을 여러 지분으로 나눠 투자하는 조각투자 등 다양한 권리를 증권으로 발행하고 유통할 수 있다. 자본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평가되면서 증권사들도 STO 준비에 속도를 냈다.
다만 이번 국회에서 입법이 무산되면서 증권사들이 수백억 원의 금액을 투입하고도 STO 인프라를 적시에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투입 비용에 차이는 있겠지만 한 증권사당 적어도 수십억 원의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안다”며 “플랫폼 구축을 끝내놓고도 사실상 무기한 대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2월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 체계 정비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방안을 지원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28일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여야 간 쟁점 법안에 밀려 사실상 22대 국회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STO를 위해 관련 조직을 편성하고 플랫폼 구축을 시작한 만큼 어쩔 수 없이 STO를 준비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법제화가 불투명하더라도 미래 먹거리라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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