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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에 나선 SK가 그룹 내 수소 사업 조정에 착수했다. SK E&S를 중심으로 두고 연료전지 등 각 계열사의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를 맞은 전기차 사업에 이어 신에너지 분야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의 친환경 사업 조정을 맡은 그린 태스크포스(TF)는 이 같은 내용의 수소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소가 각 계열사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등 종합적인 판단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SK E&S를 주축으로 새로운 수소 사업의 구도를 짜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E&S는 인천에 연간 생산능력이 3만 톤인 액화수소 플랜트를 이달 가동하는 등 수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음 달 말로 예정된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수소 사업 재편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다른 계열사들이 진행하는 수소 사업은 향후 진행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SK에너지가 2022년부터 서울 금천구(박미주유소)와 양천구(개나리주유소) 2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추가 설치가 잠정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SK가 그간 수소에 중복 투자를 해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SK가스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기반으로 수소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는 미국 블룸에너지와 연료전지 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세웠다. 올 3월 SK디앤디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SK이터닉스는 미국 블룸에너지의 고효율 연료전지 국내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여러 개의 수소 프로젝트를 동시에 가동하는 만큼 일부를 조율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수소 관련)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최종 개편안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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