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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5개월 만에 모인 한·일·중 경제계가 경제 협력을 위해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플랫폼 신설을 약속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문제 등 이들이 공통의 문제에 맞닥뜨린 만큼 향후 실질적이고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기 위해 서두르자는 게 골자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27일 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우리 3국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지정학적·경제적으로 상호연관성이 높은 이웃 국가지만, 아쉽게도 높은 수준의 협력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며 “장벽을 넘기 위해 경제계가 협력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협력을 연구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급한 경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3국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합의사항에 대한 후속조치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세 나라가 크고 어려운 과제 대신 손쉽게 추진 가능한 공동사업을 통해 성공사례를 축적해야 한다”며 “3국 스타트업 협력, 고령화 대응을 위한 의료시스템 운영 노하우 공유 등이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성공사례가 하나둘 쌓이다 보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협력의 분위기를 널리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구상이다.
최 회장은 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을 소개하며 한·일·중 세 나라의 상생·공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대한상의 등 3국 경제단체는 실무협의체 신설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는 경제활성화·지속가능한 발전·실무협의체 신설 등 세 가지 내용이 핵심적으로 담겼다. 3국은 디지털 전환·교역활성화·공급망 안정화 분야는 물론, 그린 전환과 고령화 대응·의료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이번 서밋을 민간 경제협력 회의체로 내실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마련하겠단 계획을 포함했다.
일본과 중국도 이에 대해 공감했다. 일본의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한·일·중 간 녹색분야 대응, 인적 교류 확대 등은 긴급한 과제”라며 “이러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서로의 의사소통 및 상호이해 증진이 필요하고 인적교류를 위한 출입국 절차 원활화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국의 런홍빈 CCPIT 회장은 “3국은 수년 동안 서로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세계 경제의 중요한 협의체로서 떼어날 수 없는 파트너”라며 “올해는 3국이 협력을 맺은 지 25주년 되는 해이고 더 많은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는 ‘경제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2개 주제로 각국 연사들의 기조연설과 기업인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를 주관한 3국 경제단체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실행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서밋 주제 발표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는 3국 경제계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교역 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린 전환, 고령화 대응, 의료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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