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회원사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간 전통 은행·카드사에 결제망을 제공해왔다면 최근에는 핀테크 기업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BC카드와 간편결제 서비스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 간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 회원사 가운데 핀테크 기업 비중이 2배 이상 증가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BC카드 전체 회원사 중 핀테크 기업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5%로 올라섰다. BC카드는 2017년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핀테크 기업과 제휴를 맺어왔다.
핀테크사가 BC카드와 제휴를 늘리는 단편적인 이유는 BC카드 결제망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전업카드사가 아닌 핀테크 업체 대신 카드 신청·발급·배송 등 역할을 BC카드가 맡아주는 셈이다.
더 큰 이유는 BC카드가 보유한 QR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핀테크사들이 빠르게 해외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BC카드의 국제결제표준(EMV) 규격이 QR 결제에서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BC카드 QR 결제망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 유니온페이 해외 QR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업체와 달리 전통 은행권은 독자적인 결제망을 만들며 BC카드 결제망 이용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2021년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선언한 우리카드가 대표적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전체 카드 종류 250종 중 30종을 독자카드로 전환하고 올해까지 100여 종을 전환한다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도 같은 해 BC카드 회원사를 이탈한 바 있다.
은행권의 탈BC카드 움직임에 일각에선 BC카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BC카드 순이익은 755억원으로 전년(1483억원) 대비 49.1% 급감했다. BC카드 결제망 서비스 수익의 40%를 차지해온 우리카드가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선언한 이후 수익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아직 신한·국민 등 전통 카드사는 BC카드의 회원사이고, 우리카드도 BC카드 제휴 카드를 쓰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관계를 끊기는 어렵다”며 “여기에 핀테크 회원사들의 서비스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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