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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인상·미분양 적체 등 여파로 건설경기 침체가 가팔라지면서 중견 건설사에 이어 대형 건설사들도 잇달아 수장을 교체하고 있다. 해외·친환경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어 비교적 다양한 수익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신사업 동력과 재무건전성 등을 추가 확보해 불황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3일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성공적인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게 SK에코플랜트 측 설명이다. 실제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가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2020년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시작으로 국내외 환경·에너지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 3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자금을 의미하는 단기 차입금 규모도 2020년 4243억원에서 작년 1조2179억원으로 3년 새 약 3배 증가했다.
DL이앤씨도 지난 10일 서영재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그가 LG전자 전무 시절 신개념 가전을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과 전략기획, 경영진단 업무를 거치며 쌓은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통해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건설업계에 상존하고 있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지난 2월 말 전중선 전(前)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새 대표로 뽑은 바 있다. 그는 1987년 당시 포항제철에 입사한 이후 약 37년 간 그룹 내 전략과 기획을 이끌어 온 ‘전략·재무통’으로 꼽힌다. 이번 선임을 통해 저조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4409억원에서 2022년 3086억원, 작년 2010억원으로 3년 연속 줄고 있다.
한편 고물가·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국내 주택경기 부진이 심해지면서 중견 건설사들도 잇달아 대표 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진흥기업 △태영건설 △HJ중공업 건설부문 △BS산업 △KCC건설 △신세계건설 등이 수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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