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2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적용된 첫 번째 사례로, 국내 최초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다.
4분기 공시에는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관련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면서, KB금융의 현황, 향후 목표 설정, 계획 수립과 이행 평가 등이 담길 예정이다.
KB금융은 지난 24일 외부 시장 전문가와 함께 한국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과 투자자 의견을 공유하고, 사외이사 및 계열사 대표이사, 지주 임원들이 모여 중장기 자본관리, 자산성장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KB금융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견실한 이익체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 여력이 높은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다.
특히, 업계 최초 자사주 매입소각(’16년), 분기배당 도입(’22년),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 발표(’23년),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도입(’24년)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정부는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면 정부가 세제 혜택 등을 부여하는 정책이다.
금융주는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꼽힌다. 실제로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검토를 발표한 이후 저PBR주에 관심이 쏠리면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국내 은행주는 정부 규제나 정책 변화에 따라 주주 환원 정책 등도 변동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 저평가된 영향이 크다. 이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라면서 “금융주는 자동차주와 함께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싱가포르나 뉴욕 등에서 대규모 해외 IR을 진행하는 등 당국에서도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금융 정책이나 주주 환원 정책 등에 대한 당국의 노력이 홍보되고, 금융사들도 자본 관리나 자산 발전 등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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