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딥노이드 최고의료책임자(CMO·이사)는 의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로 의료사고를 줄이면서 의료인력 효율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의료소외지역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아직 규제에 가로막혀 의료 현장에서 관련 데이터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4회 글로벌헬스케어포럼’에서 ‘의료 AI 소프트웨어 개발 시 고려사항’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뇌동맥류를 사례로 들어 의료 AI 소프트웨어 필요성을 강조했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벽에 있는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100명 중 1명꼴로 발병하고, 이 가운데 3분의 2는 사망이나 장애를 얻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최 이사는 “숙련된 방사선 전문의라도 영상에서 있는 작은 뇌동맥류를 놓칠 수 있다”며 “3차 대학병원들도 여러 전문의가 교차 검증해 대형 의료사고를 막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의료진이 진단을 더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할 수 있다”며 “(AI 소프트웨어는) 뇌의 각 부분을 나눠서 보여줄 뿐 아니라 통계적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소외지역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이사는 “의료소외지역은 의사 결정을 내릴 전문가가 없다는 뜻인데, AI가 있으면 의사 결정을 도와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규제 때문에 애초 예상한 것보다 데이터가 쌓이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이사는 “지난해 11월 우리 회사 ‘딥뉴로’가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되면서 이를 병원에 배치하면 빅데이터가 조성될 줄 알았지만 관련 규제로 환자·의사·병원장을 설득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영상 분석 내용을 병원 전산시스템과 의료진 휴대전화로 제공하거나 뇌의 영역별 뇌출혈 확률을 제시하는 미국 경쟁사들 제품을 소개하면서 국내 소프트웨어가 경쟁력을 키울 방향도 제시했다. 최 이사는 “AI 소프트웨어가 의료에 도움이 될 것 같아도 사용 방법이 복잡하면 사용자가 잘 쓰지 않는다”며 현장 업무에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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