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가이드라인 오늘부터 시행한다…강제성보다 ‘자율성’

기업 밸류업(가치 상승) 가이드라인이 오늘(27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확정된 가이드라인과 해설서를 공개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2월 26일 1차 공동세미나 이후 3개월에 걸쳐 국내외 기관투자자(증권사‧자산운용사 등), 상장기업, 기업 밸류업 자문단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반영해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최종안을 확정했다.

전문가와 시장참여자들은 공개된 가이드라인과 해설서(안)를 본 후, 업종·규모 등에 따라 다양한 특징을 지니는 기업들이 개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방식의 계획수립이 가능하다는 점을 더욱 강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목차별로 분절된 예시가 아니라 전체적인 작성 예시를 다양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거래소는 주요 재무 지표 핵심예시의 성장성 항목에 기존 매출액·이익 증가율 등에 더해 ‘연구개발(R&D) 투자’ 관련 지표를 추가했다. 투자를 통한 가치 제고 방식도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특정 사업 부문 강화, R&D 투자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 자산 처분 등 다양한 계획 예시 중 기업들이 특성·성장단계 등에 따라 자신에 맞는 계획수립을 할 수 있음을 부각했다.

현황진단 단계에서 비재무 지표 선정 부분의 경우 지배구조 지표 중 감사의 독립성과 관련해 내부감사 지원조직의 독립성, 내부 감사기구 주요 활동 내역의 공시를 추가해 예시를 다변화하기도 했다.

거래소는 의견수렴 과정에서 제기된 궁금증 및 우려 사항에 대한 답변을 자주 묻는 질문(FAQ)으로 제시하고, 기업이 계획을 수립할 때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가상 작성 예시를 5가지 유형으로 제공했다.

또한 밸류업 통합페이지도 개설했다. 가이드라인 시행에 맞춰 상장기업의 밸류업 공시 현황 및 공시 내용,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정보, 투자 지표 비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는 오늘(27일) 전체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안내 공문을 발송한다. 이날 이후 준비가 되는 상장기업부터 공시를 진행하면 된다. 현재 준비 중인 기업도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향후 공시 일정을 사전에 안내하는 예고 형태의 공시도 가능하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상장사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와의 소통 결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자율성’과 ‘선택과 집중 가능성'”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업 경영관리상 책임있는 기관인 ‘이사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