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중간 간부인 차장·부장검사급 인사를 이번 주 발표하는 가운데 법조계에선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는 수사팀이 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4일 법무부는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고검 검사급(차장·부장검사) 검사 인사에 대한 승진·전보 원칙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공개된 심의 결과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번 주에 중간 간부 인사를 발표한다. 이번에 확정된 인사는 다음 달 초 부임한다.
앞서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과 사직 등에 따른 공석을 충원해 기존 인사 기조에 따라 적재적소 인사를 실시하겠다”며 “사법연수원 34기 중 일부 검사를 차장검사에 신규 보임하되 조직 안정과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전진 인사는 가급적이면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실제 근무하는 일반검사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연수원 38기를 부장검사에, 연수원 39기를 부부장 검사에 신규 보임하는 것을 유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법무부 방침은 현재 공석인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 등 일부 보직만 채우는 선에서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관심은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하는 1차장과 4차장 인선에 쏠려 있다. ‘명품백 수사’는 1차장 산하 형사1부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4차장 산하 반부패수사2부가 수사 중이라 어떤 인선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다만 법조계에선 주요 사건을 맡은 부장검사들이 유임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대검찰청에 김승호 형사1부장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 유임을 요청했고, 대검도 같은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앞서 이뤄진 검찰 고위급 인사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수장은 윤석열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총장의 입으로 불리는 대검 대변인 출신 이창수 지검장으로 교체됐고, 동시에 수사를 총괄하는 1·2·3·4차장검사가 모두 공석이 됐다.
이후 이원석 검찰총장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인사 제청권자는 장관”이라고 맞받으며 두 사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진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여사 수사를 직접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지휘 라인에 이어 수사 라인까지 물갈이하기엔 여론의 부담이 상당하다는 해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