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위기임산부,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가족 등 복지 사각지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맞손을 잡았다.
시는 27일 오후 시청에서 한국경제인협회와 ‘약자가구와의 동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경협은 국내 440여개 기업을 회원으로 둔 경제단체다.
이번 협약은 위기임산부,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가족 등 약자 가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에 민·관 공감대가 모이면서 이뤄졌다.
위기 임산부는 경제적·신체적 문제 뿐만 아니라 뜻하지 않은 임신 등으로 출산 및 양육에 갈등을 겪고 있는 임산부를 통칭한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위기임산부 통합지원 사업단’을 운영해 소득 수준을 가리지 않고 160명의 위기임산부에게 1400건의 상담과 400건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오는 7월부터 사업단을 ‘통합지원센터’로 격상하고 전담 인력도 4명에서 1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경계선 지능인 홀로 자녀를 키우는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경계선 지능 한부모·자녀 지원체계’를 6월 시행할 예정이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IQ)가 71∼84로 지적장애(IQ 70 이하)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 지능에는 못 미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시는 한부모와 그 자녀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한경협과 함께 롯데, 삼양그룹, 코오롱, 풍산, 한화, 효성, KB금융 등 7개 기업이 우선 약자가구와의 동행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기부금과 기업 자원을 활용해 양육 물품, 교육, 주거환경 개선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경협은 지난해 말부터 위기임산부의 건강한 출산·양육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위기영아 생명존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한부모가족복지시설 방문, 약자가구 인식개선을 위한 웹툰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행복한 가정은 건강한 사회의 뿌리이며, 약자가구 지원은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며 “서울시와 함께 특히 위기임산부와 한부모 가정을 돌보는 사업에 정성과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한경협이 약자가구와의 동행에 참여하게 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출산과 양육을 포기하지 않고 용기 내는 분들을 더욱 촘촘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위기임산부, 경계선 지능 한부모 등 약자가구의 양육자와 아이 모두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데 한경협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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