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자생적 발전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 반도체 펀드를 설립했다.
27일 21세기경제보도 등 중국 매체들이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 톈옌차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빅펀드’라고도 불리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지원 펀드인 중국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은 지난 24일, 산하에 중국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3기 주식유한공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펀드 3기’로도 불리는 이 회사는 반도체 투자 자금 집행 및 관리를 담당하게 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국유 은행 및 기업들로부터 총 3440억 위안(약 65조원)의 등록 자본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주주로는 최대 주주인 재정부를 비롯해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주요 정부 기관과 국유 은행 및 기업 등 총 19곳이 있다.
이는 앞선 2번의 반도체 투자 규모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이다. 지난 2014년 9월과 2019년 10월에 설립된 중국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1기, 2기 주식유한공사는 등록자본이 각각 987.2억, 2041.5억 위안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은 지난 두 차례의 투자에서는 설비와 재료 분야에 집중해서 반도체 산업 발전의 기초를 닦았다면, 이번 3기 투자에서는 설비와 재료 분야 이외에도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AI 관련 반도체 분야를 중요 투자 대상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디지털 경제와 인공지능(AI)의 발전 추세 속에 이에 따른 반도체들의 중요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현지 증권사 중항증권은 “반도체 산업의 주요 단계가 적층 패키징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이 자체적 발전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다른 선진국들과) 빨리 보조를 맞춰야 할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이 중점적으로 제재하고 있는 분야가 빅펀드 3기의 중점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27일 중국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은 대거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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