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해외투자 중국 비중 8.3%…7위로 떨어져
KIEP “제3국 이전(P-turn) 원활히 이뤄져야”
최근 한국의 대중 투자를 주도해 온 반도체 관련 투자가 줄면서 지난해 반도체 분야 투자액이 100%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한국기업 대중국 투자 감소와 재중 기업 탈중국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해외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대중국 투자기업 경영 안정화와 제3국 이전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국책연구원 제언이 나왔다.
2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국의 대중 투자 둔화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대중국 반도체 투자는 1100만 달러로 전년(56억7000억 달러) 대비 99.8% 줄었다.
KIEP는 미국과 중국 갈등으로 대중 투자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중국 내 인건비 상승, 외국인 투자기업 혜택 축소 등 투자 여건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하락세다. 한국의 해외투자 중 중국 비중은 2002~2007년 30.5%를 정점으로 지속 하락해 2018~2023년에는 8.3%로 낮아졌다.
중국은 2013년 한국의 1위 투자 대상국이 된 후 2022년까지 2~3위를 유지해 왔다. 다만, 작년 한국의 대중국 투자 비중이 2.9%로 급감하면서 미국(1위), 캐나다(4위), 베트남(5위), 인도네시아(6위)보다 낮은 7위 투자 대상국으로 내려왔다.
대중 반도체 투자 급감 원인으로는 삼성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장비 업그레이드 및 시설 확장 투자, SK하이닉스의 다롄 인텔낸드 플래시 공장 인수 투자 및 충칭 후공정 관련 투자 등이 증가 꼽혔다.
중국 내 외국인 투자여건 악화로 중국의 외국인투자 유입이 줄어드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도 중국 외로 투자지역을 전환 중인 모습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재중 한국기업 경영상 애로사항은 중국시장 내 판매부진과 중국업체들의 경쟁력 제고로 인한 경쟁 심화, 중국 내 생산원가 상승, 인력난 등이다.
특히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반간첩법’ 등 중국의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 및 단속강화, 중국의 외국인투자 정책에 대한 불신감 등의 이슈가 주목받으며 재중 기업 투자심리도 위축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대중국 투자 둔화가 중국 내수시장 개척, 대중국 중간재 수출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대중국 수출 감소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특히 소재와 부품 기업의 탈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우리의 공급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첨단 분야 및 공급망 핵심 업종에서 탈중국기업의 한국으로의 회귀(U-turn)를 비록해 해외 공급망 다원화 차원에서 제3국으로의 이전(P-turn)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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