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CEO가 재직하는 상장사의 주가는 미소를 지은 곳보다 우울해진 곳이 더 많아졌다. 조사 대상 40곳 중 70%는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4곳은 최근 한주 새 주가가 10% 이상 오른 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신유정 대표이사가 이끄는 에이블씨엔씨는 16% 넘게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먼컨슈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여성이 대표이사로 있는 국내 주요 40개 상장사 중 이달 17일 대비 24일 기준으로 주가가 상승한 곳은 12곳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8곳은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40곳 중 최근 한주 새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에이블씨엔씨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앞서 회사의 보통주 1주당 종가는 이달 17일 7950원이었는데, 이달 24일에는 9230원으로 최근 한주 새 주가가 16.1%나 상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같은 기간 클리오(대표이사 한현옥)도 주가가 13% 정도 뛰었다. 앞서 회사의 주가는 3만 5500원에서 4만 100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삼양식품(김정수)도 44만 6500원에서 50만 1000원으로 12.2% 우상향했다.
코스메카코리아(박은희) 역시 4만 4000원에서 4만 8400원으로 10% 수준으로 주가가 올랐다. 이외 동남합성(박미령)도 3만 3700원에서 3만 5850원으로 6.4% 정도 증가했다.
반면 세코닉스(박은경)는 한주 새 주가가 6.6%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17일 7700원이던 주가가 지난 24일에는 7190원으로 하락했다. 이외 ▲화일약품(조경숙) 5.5%↓ ▲깨끗한나라(최현수) 5.1%↓ ▲네이버(최수연) 4.4%↓ ▲카카오(정신아) 4.3%↓순으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 클리오 한현옥, 주식재산 3500억 돌파
이달 24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억원 넘는 여성 CEO는 1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5명 중 4명만 주식재산이 증가했고, 나머지는 전주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여성 CEO 중 이달 24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클리오 한현옥 대표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현옥 대표이사의 이달 24일 기준 주식재산은 3519억 원으로, 전주보다 403억 원 넘게 증가하며 이번 조사 대상 40명의 여성 CEO 중 주식부자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삼양식품 김정수 대표이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이사의 이달 24일 기준 주식재산은 1632억원으로 평가됐다. 전주 평가된 1454억원보다 177억원 이상 증가하며 1500억 원 넘게 주식재산이 상승했다.
3위는 코스메카코리아 박은희 대표이사가 차지했다. 박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이달 24일 기준 주식가치는 1303억원으로 한주 새 118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높아졌다.
4위는 대주전자재료 임일지 대표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 대표이사의 이달 24일 주식가치는 1042억원으로 전주보다 20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감소했다.
300~400억원대 주식재산을 기록한 여성 CEO는 4명 있었다. ▲태경산업 김해련(410억원) ▲신성이엔지 이지선(377억원)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370억원) ▲한국파마 박은희(324억원)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에이치엘사이어스 이해연 대표이사 277억원, 이연제약 정순옥 대표이사는 274억원으로 2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이외 ▲조광페인트 양성아(160억원) ▲세코닉스 박은경(138억원) ▲싸이맥스 정혜승(138억원) ▲티에이치엔 이광연(133억원) ▲삼현철강 조윤선(129억원) 대표이사 순으로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포함됐다.
최근 한 주 새 여성 CEO가 활약하는 주식종목의 시총 순위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시총 순위가 비교적 많이 오른 곳은 에이블씨엔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식종목의 이달 17일 시총 규모는 2068억원으로 시총 순위 927위였는데, 이달 24일에는 2401억원을 기록하며 823위로 한주 새 104계단이나 순위가 크게 전진했다.
와이엠도 같은 기간 시총 순위 2116위에서 2059위로 57계단 상승했고, 동남합성도 1383위에서 1331위로 56계단이나 순위가 앞당겨졌다. 라이온켐텍(1523위→1481위) 시총 순위는 42계단 앞섰다. 빛과전자(1461위→1426위)도 35계단 정도 시총 순위가 앞순위에 배치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상장사 중 여성 경영자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주요 40곳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주가는 이달 17일과 지난 25일 보통주 종가(終價)를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보통주 보유 주식을 기준으로 계산했고, 우선주는 따로 포함하지 않았다. 주식평가액은 해당 여성 CEO가 활약하는 상장사 주식 1곳에 대해서만 평가가 이뤄졌고, 다른 회사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경우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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