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종료와 함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간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보험사 평균 손익분기점(80%)에 근접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바탕으로 매년 보험료를 책정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 관리에 소요되는 사업비까지 고려했을 때 손해율 80% 정도가 보험사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지난달까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는 상위 4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올해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가마감)은 각각 △삼성화재 78.7% △DB손보 78.9% △현대해상 80.8% △KB손보 80.3%로 나타났다.
해당 회사들은 모두 전년 동기(△삼성화재 77.0% △DB손보 76.7% △현대해상 77.0% △KB손보 76.8%)보다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엔데믹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2021~2023년 기간 코로나19 상황으로 전체적인 자동차 운행량이 줄면서 손보사 자동차보험에서 흑자가 발생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난해 회사별로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2.5%가량 인하한 상태다.
문제는 올해 장마가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향후 손해율 악화는 자동차보험 적자와 내년 보험료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개연이 크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태풍·홍수 등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여름철과 폭설로 인한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는 겨울철에 상승한다. 다만 올해 기온이 작년보다 높아지면서 나들이에 나가는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증가해 벌써부터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이미 손해율 악화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까지 MG손해보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108.2%로 전년 동기(93.4%)보다 10%p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흥국화재 손해율도 90.5%로 전년(85.5%)보다 5%p 악화됐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외부활동 증가와 함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이상기후가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면서 손해율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댓글0